지난해 12월 발생한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중환자실의 환아 4명이 잇따라 숨진 원인은 시트로박터 프룬디균 감염에 의한 패혈증인 것으로 밝혀졌다.  숨진 신생아에게 투여한 주사제가 원래 오염된 것인지, 주사제를 놓는 과정에서 의료진이 과실로 오염시킨 것인지는 확실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경찰은 주치의·간호사 등 관련자 5명을 입건할 예정이다.

▲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중환자실.사진=이코노믹리뷰 DB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12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숨진 신생아들을 부검한 결과 이들의 혈액에서 모두 시트로박터 프룬디균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국과수는 주사제 자체가 오염됐거나 주사제를 관리하는 과정에서 의료진의 과실로 시트로박터 프룬디균이 들어갔을 것으로 추정했다. 주사제 자체의 오염이라면 이대목동병원의 과실이 아닌 주사제 제조사의 문제다. 그러나 현재까진 의료진의 과실로 무게가 기울고 있다.

시트로박터 프룬디균은 앞서 질병관리본부가 숨진 환아 4명 중 3명에게 투여된 지질영양 주사제에서 발견한 균으로 정상 성인에 존재하는 장내 세균이다. 물, 토양, 음식, 동물의 장관에서도 흔히 발견되나 신생아 등 면역저하자에겐 감염균으로 작용할 수 있다.

광역수사대는 주사제의 감염관리 의무를 위반한 정황이 있는 간호사 2명과 이 간호사들에 대한 지도·감독 의무를 위반한 수간호사, 전공의, 주치의 등 3명 등 총 5명을 입건한다는 방침이다.

이대목동병원 관계자는 “유가족 분들에게 다시 한 번 사과의 말씀을 드리며 결론이 나올 때까지 경찰의 수사에 적극 협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