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상에서 가장 얇은 오토매틱 시계, 알티플라노 얼티메이트 오토매틱 910P. 출처=피아제

피아제가 말했다. “불가리, 너 나와.” 이야기의 시작은 작년 3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장소는 스위스 바젤. 세계 최대 시계 박람회가 열리고 있었다. 불가리 부스에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화제의 주인공은 옥토 피니씨모 오토매틱. 케이스 두께가 단 5.15mm에 불과한 옥토 피니씨모 오토매틱은 그렇게 ‘세계에서 가장 얇은 오토매틱 시계’가 되었다. 이후 전 세계 시계 애호가들의 주목을 받고, 2017 제네바 시계 그랑프리에서 남성 시계 부문 수상의 쾌거까지 이루며 행복한 나날을 보내던 불가리. 그러나 불가리는 1년도 채 안돼 왕좌에서 물러나야 했다. 피아제가 보다 얇은 오토매틱 시계를 들고 나온 것.

 

▲ 케이스와 무브먼트를 하나로 통합한 알티플라노 얼티메이트 오토매틱 910P. 출처=피아제

피아제 알티플라노 얼티메이트 오토매틱 910P의 두께는 4.3mm다. 불가리의 옥토 피니씨모 오토매틱보다 무려 0.85mm가 얇다. 0.01mm의 차이가 기록을 좌우하는 워치메이킹 세계에서 0.85mm라는 차이는 실로 어마어마한 것이다. 이렇게 ‘세계에서 가장 얇은 오토매틱 시계’는 피아제의 것이 되었다. 피아제는 어떻게 이토록 얇은 시계를 만들 수 있었을까? 해답은 무브먼트에 있다. 피아제는 극도로 한정된 공간에 시계를 구현하기 위해 케이스와 무브먼트를 하나로 통합했다. 케이스가 곧 무브먼트, 무브먼트가 곧 케이스다. 백 케이스를 메인 플레이트처럼 활용해 그 위에 238개의 부품을 담아냈다. 각각의 부품들도 더 작게, 더 얇게 만들었다. 피아제의 설명에 따르면 어떤 부품의 경우 머리카락 한 줄보다 살짝 두꺼운 가 하면, 특정 휠은 0.12mm(보통 휠 두께는 0.2mm)에 불과하다.

 

▲ 알티플라노 얼티메이트 오토매틱 910P의 핑크 골드 버전(좌)과 화이트 골드 버전. 출처=피아제

피아제는 완벽하게 세계에서 가장 얇은 오토매틱 시계를 만들어냈지만, 여기에서 멈추지 않았다. 욕심쟁이 피아제는 마감 단계까지 장인정신을 발휘했다. 케이스를 채우고 있는 무브먼트 부품 하나하나를 각종 피니싱 기술을 활용해 깎고, 광내고, 다듬어 보는 즐거움을 한껏 끌어올렸다. 알티플라노 얼티메이트 오토매틱 910P은 직경 41mm의 핑크 골드 혹은 화이트 골드 케이스로 제작하며 블랙 악어가죽 스트랩을 매치해 클래식하고 고급스러운 멋까지 놓치지 않았다. 파워 리저브는 최대 50시간. 얇다고 무시하면 오산이다.

무브먼트 910P 칼리버  기능 시, 분  케이스 핑크 골드, 화이트 골드  스트랩 악어가죽  가격 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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