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세의 나이에 첫 전시를 한다는 점이 흥미로워

동대문 DDP 전시장을 찾았습니다.

독일 산업 디자이너 루이지 콜라니(90).

산업 디자인계에서 '디자이너들의 디자이너'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르네상스의 천재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그랬듯

그 역시 기능이 녹아있는 디자인을 창조하는 예술가로,

우리 시대에 그를 능가할 디자이너가 없다는 찬사도 받고 있습니다.

“자연은 각을 만들지 않으며 자연에는 직선이 없다"는 철학처럼

곡선을 소재로 볼펜부터 소니 헤드폰,카메라 손잡이,안경,

가구,자동차,비행기까지 수많은 작품을 디자인했습니다.

그중 100여점의 작품과 드로잉이 전시된 곳을

둘러보며 몇 가지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나는 사람의 성장 배경이 주는 영향입니다.

아버지는 영화세트 건축가,어머니는 대본 프롬프터로

부모가 다 예술계통에서 일했습니다.

부모는 어린 그에게 완성된 장난감을 사주는 대신,

칼과 톱,나무토막이 있는 그만의 공작실을 만들어주었다고 합니다.

어린 그에게 참 많은 도움이 되었을 부모의 선택같아 보였습니다.

또 그가 살던 집은 독일 최초의 공항 근처에 있었는데,

파리로 이주해 소르본 대학에서 공기역학을 공부한 것도

또 작품들에 비행기,배,기차,트럭등이 많은 것도 그 영향이었겠지요?

다른 하나는 그 나이에도 화두를 갖고 사는 점입니다.

지금도 최대 화두는 '속도'라며 어떻게 하면 자동차가 더 빨리 달릴지,

비행기가 더 빠르게 날지를 늘 생각한다고 합니다.흰옷을 즐겨 입는데,

스웨터,바지는 물론 구두와 양말까지도 흰색을 입고,인터뷰를 했습니다.

이 역시 속도와 관련이 있다고 합니다.

"우리가 아주 빠르게 움직일 수 있다면 모든 게 하얗게 보이지 않을까요?"

 

여전히 꿈을 꾸고 있는 그의 얘기에 많은 도전을 받습니다.

나도 새해를 맞아 평생 가졌던 꿈을 다시 꺼내보려 합니다.

그와 함께 나도 올해는 흰옷을 즐겨 입어보렵니다.

평생 흰옷을 즐겨 입었던 패션 디자이너 앙드레 킴,

그분은 왜 그리 흰 옷을 즐겨 입었었는지 문득 궁금해집니다.

 

필자는 삼성과 한솔에서 홍보 업무를 했으며, 이후 12년간 기업의 CEO로 일했으며 현재는 기업의 자문역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중년의 일원으로 일상에서 느끼는 따뜻함을 담담한 문장에 실어서, 주1회씩 '오화통' 제하로 지인들과 통신하여 왔습니다. '오화통'은 '화요일에 보내는 통신/오! 화통한 삶이여!'라는 중의적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합니다.

필자는 SNS시대에 걸맞는 짧은 글로, 중장년이 공감할 수 있는 여운이 있는 글을 써나가겠다고 칼럼 연재의 포부를 밝혔습니다.  많은 관심 바랍니다.

<이코노믹 리뷰> 칼럼 코너는 경제인들의 수필도 적극 환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