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샤히는 방갈로에서 3시간 떨어진 작은 마을에 여러 개의 신규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출처= Shahi Export

당신의 옷장에도 인도 회사 ‘샤히 익스포트’(Shahi Exports)에서 만든 옷이 있을 가능성이 크다.

42년 된 이 회사는 갭(GAP), H&M, 캘빈 클라인(Calvin Klein) 등 세계적인 브랜드 의류를 생산하는 인도 최대의 의류 수출 회사다. 이 회사는 또 이 나라의 경제 미래에 아주 중요한 인구층인 농촌 여성들의 사회 진출을 돕고 있다.

샤히에서 근무하는 10만명의 노동자 중 여성이 차지하는 비중은 70%에 가깝다. 그들은 한 달에 천 만 벌의 의류를 생산할 수 있는 수 십 개의 공장에서 다양한 역할을 맡고 있다.

이 회사의 조직개발 책임자인 아난트 아후자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주로 저소득층, 비 숙련된 여성을 고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샤히에 근무하는 여성들은 회사가 전국에 설립한 49개의 교육 센터에 참석해 교육을 받는다. 그들은 문제 해결 및 의사 결정과 같은 ‘소프트 스킬’(soft skill) 뿐만 아니라 업무의 기술적 측면에 대해서도 배운다. 또 재정 관리와 성(性)과 생식 건강도 배운다.

이 회사는 월마트와 마크 앤 스펜서(Marks & Spencer) 같은 유명 고객들과 함께, 리더십 및 경력 개발 프로그램을 공동으로 진행했다.

회사는 최근 몇 년 동안 농촌 지역에 많은 공장을 설립했다. 시골과 작은 마을에 24개의 공장을 건설했으며, 앞으로 12개를 더 지을 계획이다.

농촌 지역에 공장을 설립하면 지역 경제를 향상시킬 수 있고, 대도시에서의 높은 생활비를 감당하지 못하는 여성들이나 집에서 너무 멀리 떨어진 곳에 가족을 보내기를 원하지 않는 보수적인 가족에게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아난트 아후자는 적어도 여성 근로자의 40%가 시골 공장에서 고용되고 있다면서 "우리는 노동자들을 우리 공장으로 데려 오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있는 곳에 우리 공장이 갈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회사는 공장의 매출이 10억 루피(약 168억원)라면 그 중 3억 루피(약 50억원)가 노동자들을 위한 임금으로 지출되고 있다고 말한다.

“그 정도 금액이 지역 경제, 특히 작은 마을에 주입되었다고 생각해 보십시오.”

샤히의 공장에서 일하는 근로자는 한 달에 2만 루피(33만 5천원)를 벌 수 있고, 현장 관리자는 3만 루피(50만원)를 벌 수 있다. 근로자 연평균 임금이 2000 달러(210만원) 미만인 인도에서 이 정도면 상당한 금액이다.

샤히는 시골 지역에 진출함으로써 이미 이익을 보고 있다. 회사의 이런 정책이 노동력의 유지와 참여율을 개선함으로써 효율성을 높이고 비용을 낮출 수 있게 되었다.  

더 중요한 것은 여성의 삶에 큰 변화를 가져다 주었다는 것이다.

"이전에 직업이 없었던 많은 여성들이 이제는 할 일이 있고 소득을 올리고 있습니다. 게다가 자녀의 교육을 위해 더 많은 것을 저축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들의 삶에 엄청난 변화가 온 것이지요.”

▲ 샤히는 지난 4년 동안 인도 전역의 49개 교육 센터에서 만 5천 명이 넘는 여성들을 교육시켰다. 교육에는 ‘소프트 스킬’(soft skill) 뿐만 아니라 기술적 노하우도 포함되어 있다.     출처= Shahi Export

최신 공식 자료에 따르면 인도에서 일하고 있거나 일자리를 찾는 여성의 비율은 27%에 불과하다. 여성 노동력 참여율은 전 세계 131개국 중 120위로 바닥권에 있다.

세계 은행의 인도 지역 이사인 주네이드 아흐마드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여성들을 노동력과 생산적인 일자리로 끌어 들이면 인도 경제는 크게 향상 될 것"이라며 “반드시 필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여성을 노동력에 포함시키는 것은 인도가 두 자릿수의 성장을 달성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어젠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