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용산역 인근 전경. 출처=이코노믹리뷰 박재성 기자

지난 2008년 세계금융위기와 2009년 용산참사(서울시 용산 재개발 보상대책에 반발하던 철거민과 경찰이 대치하던 중 화재로 6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사건)로 사업에 진척이 없었던 용산개발사업이 다시 속도를 내면서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4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용산 개발사업들이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의 남산에서 한강에 이르는 용산구는 서울 최중심부 지역으로 서울 전 지역으로의 이동이 쉽고 한강변을 끼고 있어 대표적인 부촌 주거지역이다. 지난해 말 완공된 아모레퍼시픽 신사옥과 함께 아이파크몰 면세점 개장, 국내 최초 호텔 플렉스 서울드래곤시티, 래미안용산더센트럴, 용산푸르지오써밋 등이 지역의 가치를 더했다.

▲ 서울 용산구 내 아파트 단지 전경. 출처=이코노믹리뷰 김서온 기자

용산, 각종 개발호재로 들썩

신분당선 용산~강남 복선전철 연장으로 교통 여건 역시 한 층 더 높아질 예정이며, 용산 미군 기지가 평택으로 이전 완료 후 우리나라 최초의 국가공원, ‘한국의 센트럴파크’로 기대감을 모으고 있는 용산민족공원(243만㎡)이 개발예정이다. 또 서울 용산 원효로에 위치한 현대차 서비스센터 용지(3만1000㎡)는 비즈니스 호텔 1개동과 오피스텔, 업무시설 4개동을 갖춘 최고 48층 복합단지로 재탄생한다.

부동산 조사평가통계 전문기관 한국감정원 시세에 따르면 지난 10월 기준 용산구 매매가는 3.3㎡당 3098만원으로 1년 새 287만원(2016년 10월 기준 3.3㎡당 2811만원)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세가 역시 지난해 10월 기준 3.3㎡당 1805만원으로 1년 새 70만원(2016년 10월 기준 3.3㎡당 1735만원) 올랐다.

▲ 크기변환_서울 용산구 내 아파트 단지 전경. 출처=이코노믹리뷰 김서온 기자

신규 재개발 사업과 함께 용산 내 아파트 재건축과 묵은 사업들 역시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달 20일 서울시는 제23차 도시계획위원회에서 용산구 한강로3가 일대 ‘정비창 전면 도시관리계획 변경과 도시환경정비계획 수립·구역 지정안’을 통과시켰다. 이로써 정비창 전면부는 최고 높이 100m(30층 이하)의 고층 건물이 들어설 수 있게 됐다. 정비창 1~3구역 재개발 조합은 주거시설 5동, 업무시설 1동, 오피스텔 2동 등으로 재탄생할 예정이다.

한강로2가의 국제빌딩 주변 5구역에는 지하 8층~지상 39층 규모의 주상복합 건물도 들어선다. 2006년 4월 정비구역으로 지정된 이후 부지에 의료관광호텔을 짓는 안이 무산되고, 주상복합 시설이 들어서도록 계획이 변경됐다. 

용산 한강변 일대 아파트들도 재건축 사업이 한창이다. 이촌동에 있는 한강맨션(1971년 3월 입주)과 한강삼익아파트(1979년 11월 입주)은 최고 35층에 각각 1493가구, 337가구로 재건축된다. 서빙고 신동아아파트(1983년 6월 입주)는 추진위 설립을 완료했고, 현재 13층인 단지는 최고높이 35층으로 재탄생한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단지는 지난해 말 전용면적 95㎡가 14억원대에, 전용면적 140㎡가 18억1500만원에 거래됐다.

한남뉴타운 3구역 재개발 사업도 순항이다. 해당 지역 조합은 올해 상반기 용산구청에 사업시행인가를 신청하고 2018년 말 시공사를 선정할 예정이다. 재개발 계획안에 따르면 공동주택 195개 동(최고 22층), 5816가구(임대주택 876가구)를 짓는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달 용산역과 남쪽 한강변, 북쪽 서울역 일대를 아우르는 대규모 개발 프로젝트를 공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황금입지에 생활 인프라 구축이 잘 돼 있는 용산구의 경우 각종 개발호재까지 남아있어 부동산 규제에도 건재한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아파트 재건축 사업뿐만 아니라 용산구 일대의 부지 재개발과 교통, 생활 인프라, 공원 등 다양한 개발이 복합적으로 진행되고 있어 용산 내 부동산 가치는 더 높아질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