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이미지투데이

영국 연구팀이 제 2형 당뇨병 치료제로 개발된 한 익명의 약물이 알츠하이머 치매 증상을 현저히 완화시키는 것을 발견했다고 2일(현지시각) UPI가 보도했다. 해당 약물의 정확한 정체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논문에서 ‘삼중 수용체 작용제(triple receptor agonist, TA)’로 언급됐다.

크리스티안 홀셔 랭커스터 대학 수석연구원은 이 치료법이 알츠하이머 치매와 같은 신경 퇴행성 질환의 새로운 치료법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뇌 퇴행성 질환을 치료하기 위해 ‘삼중 수용체 약물’을 사용한 것은 이번 연구가 처음이다. 동물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이 약물은 뇌 기능이 저하한 생쥐의 인지능력을 크게 높였다. 연구팀은 돌연변이를 일으켜 치매를 일으킨 생쥐에 약물을 주사로 투여했다. 약물은 신경세포 손실, 만성 염증 등이 수치가 낮아졌다.

특히 알츠하이머 치매와 관련한 아밀로이드 플라그의 양이 줄어든 것이 발견됐다. 뇌세포 표면에 존재하는 베타아밀로이드 단백질이 어떤 이유로 서로 뭉치면서 플라그(Plague)를 형성하는데 이 같은 병변은 알츠하이머 치매 환자의 뇌에서 발견되는 특징이다.

만약 연구팀의 연구가 성공한다면 치매 완치제의 개발도 기대해볼 수 있는 부분이다. 현재까지 시중에 나온 치매치료제는 증상 완화제뿐이다. 다국적제약사들은 아밀로이드 플라그를 표적으로 치매완치제를 개발하고 있다.

홀셔 박사는 “해당 약물은 원래 2형 당뇨병을 치료하기 위해 개발됐는데 여러 연구에서 일관된 신경 보호 효과를 보여 새로운 약물로 개발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줬다”면서 “다른 약물과 이 약물을 직접 비교해 이 약물이 기존의 약물보다 우수한지 평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2형 당뇨병은 당뇨병 중 가장 흔한 유형으로 당뇨병 환자의 80~90%를 차지한다. 

한편 알츠하이머 치매는 가장 흔한 치매 유형이다. 전 세계 치매 환자의 약 70%가 앓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우리나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의료빅데이터에 따르면 국내 치매 환자 수는 2012년 27만8727명에서 2016년 42만4239명으로 52%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