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연말에 피부과 하는 동생네 병원에 들렀다가,

엉겁결에 얼굴을 손 보았습니다.모처럼 왔으니 점도 빼고,

일부 생긴 검버섯도 없애자는 권유를 받은 겁니다.

시술후 일주일 정도 햇빛 받는 것을 자제하라는 주문도 받았지만,

얼굴에 덕지 덕지 테이프를 붙였으니 며칠은 집에 있어야 했습니다.

그러나 길게 집에만 있을 수가 없어, 그런 얼굴로 이런 저런 자리에 가면서

여러 질문을 받게 되었습니다.

아들 장가들이냐부터 그냥 빙긋이 웃는 친구에

얼마 들었나며 짓궂게 묻는 친구들도 있었습니다.

일주일여 그런 일을 겪으며,

나도 유럽서 활동하는 성악가 연광철처럼

‘내 주위 3미터 접근 금지’를 외칠까도 생각했습니다.

유럽서 한참 주가를 날리고 있는 베이스 연광철(53).

96년 유럽 무대에 데뷔,지금은 바그너 전문가수로

정상급 무대에 서는 일급 성악가가 되었습니다.

충북 시골의 가난한 농가 출신으로 등교,하교길에 고개를 넘으며

'새마을 노래' '조국 찬가'를 쉬지 않고 부르며,

기본을 다졌다고 얘기합니다.

그가 키 때문에 겪은 분투기를 들어보면 더 애틋하게 생각됩니다.

2미터가 보통인 유럽 성악가들 사이에

171센티의 키로는 그들의 팔꿈치에 닿는 난처함이 있었습니다.

10센티 넘는 키높이 구두를 신어보기도 했지만,

불편함에 결국 벗어버리고,동료들에게

자신의 주변 3미터안으로 들어오지 말라고 선언했다지요.

여러 종류의 어려움도 많았지만, 탄탄한 기본기와

무엇보다 패기로 넘어가며 지금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습니다.

 

새해가 시작됩니다.

패기있게 도전하고 싶습니다.

‘마, 한번 해보입시더‘

한국 야구의 거인으로 불리는 최동원 선수가

1984년 삼성과 롯데의 한국시리즈에서

1,3,5,7차전 선발 등판을 통보받고 한 말입니다.

우리도 새해 패기있게 ‘마! 한번 해보입시더!’

 

필자는 삼성과 한솔에서 홍보 업무를 했으며, 이후 12년간 기업의 CEO로 일했으며 현재는 기업의 자문역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중년의 일원으로 일상에서 느끼는 따뜻함을 담담한 문장에 실어서, 주1회씩 '오화통' 제하로 지인들과 통신하여 왔습니다. '오화통'은 '화요일에 보내는 통신/오! 화통한 삶이여!'라는 중의적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합니다.

필자는 SNS시대에 걸맞는 짧은 글로, 중장년이 공감할 수 있는 여운이 있는 글을 써나가겠다고 칼럼 연재의 포부를 밝혔습니다.  많은 관심 바랍니다.

<이코노믹 리뷰> 칼럼 코너는 경제인들의 수필도 적극 환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