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세포 재활로 치매치료 가능하다> 김철수 지음, 공감 펴냄

 

이 책의 저자는 연세대학교 의과대학에서 가정의학과 전문의 과정을 마쳤으며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에서 한의학을 공부했다. 의학과 한의학 두 분야의 지식을 융합해 치매 치료 연구에 몰두했고, ‘뇌세포 재활’이 그 해답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이미 파괴된 뇌세포는 재생되지 않는다. 하지만 저자는 이를 한의학 관점에서 접근해 재생은 불가능해도 재활은 가능하다고 주장한다. 그는 치매 환자를 대상으로 뇌세포 재활 치료를 해왔고, 증상이 호전되는 많은 사례를 만들었다.

대부분의 치매 증상은 어느 정도 진행될 때까지 방치하다가 중기 혹은 말기에 진단을 받고, 치료를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평소에 치매를 예방하는 습관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저자는 치매 예방 습관으로 9가지를 제안한다.

첫째, 좋은 음식을 먹는다. 가공식품보다는 자연농법으로 생산된 먹거리를 챙겨 먹어야 한다. 특별히 뇌 건강에 좋은 음식으로는 항산화제가 풍부한 음식(토마토, 블루베리, 강황, 다크 초콜릿, 늙은 호박, 가지, 당근, 앵두), 등푸른 생선(자연산 연어, 고등어, 꽁치, 청어), 견과류(호두, 잣), 푸른잎 채소(시금치, 브로콜리, 녹차, 연잎차), 오메가-3, 대두, 계란 노른자(방사유정란) 등이 있다.

치매 예방에 좋은 한약재는 마, 천마, 인삼, 황기, 계피, 당귀, 천궁, 백작약, 지황, 오디, 하수오, 구기자, 결명자, 오미자, 죽엽, 치자, 백과, 민들레, 굴, 석창포, 팥, 대두 등이다.

둘째, 잠을 잘 잔다. 낮잠을 자면 기억력이 향상된다는 연구 결과가 있는데, 특히 달콤한 낮잠은 몸과 뇌를 안정시켜 치매 발병 확률을 1/3까지 낮춰준다. 하루에 7~8시간 정도는 자는 것이 좋고, 수면 시간을 규칙적으로 가져야 한다. 평소 적게 자고 주말에 한 번에 길게 자는 것은 오히려 수면 리듬이 깨져서 좋지 않다.

셋째, 꾸준히 운동한다. 운동을 하면 심장병과 뇌졸중의 발병 확률이 낮아지고 고혈압, 제2형 당뇨병, 비만 역시 예방된다. 결국 이로 인해 혈관 치매는 물론 다른 종류의 치매도 예방할 수 있다.

운동은 규칙적으로 30분 이상 하는 것이 좋으며 평소에도 혈액순환이 잘 되도록 자주 움직이는 것이 좋다. 몸을 자주 움직이는 것이 중요한 이유는, 심장에서 다리로 내려간 피가 다시 심장까지 돌아오려면 최소 1미터 이상 위로 올라오는 힘이 필요한데 심장 자체의 힘만으로는 부족하기 때문이다. 몸을 움직이면 다리의 근육이 수축하고, 이에 따라 혈관이 압박되면서 혈액순환이 잘 된다.

넷째, 술과 담배를 멀리한다. 술을 많이 마시면 알코올성 간염, 지방간, 간경화, 간성혼수, 간암 등의 간질환이 생길 수 있고, 위와 췌장, 심장, 뇌가 손상된다. 술은 뇌의 모든 부분을 약하게 만든다. 특히 전두엽 기능이 저하되어 감정이 무뎌지거나 잘 참지 못하고, 책임감이 없어지며 판단력과 통찰력도 부족해진다.

담배 역시 뇌 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 머리를 나빠지게 하며 베타아밀로이드라는 독성 단백질을 쌓이게 하고, 세포의 기능을 방해해 뇌세포의 수명을 단축시킨다. 뇌의 동맥경화를 일으키고 협심증, 심근 경색, 만성기관지염, 폐섬유증, 각종 암 등 만병의 원인이다.

다섯째, 뇌의 충격을 최소화한다. 약한 뇌진탕도 잦으면 위험하다. 머리의 장기적이고 반복적인 물리적 충격은 조기 치매를 유발하며, 뇌 손상까지 일으킬 수 있다. 머리를 다치는 것은 건물에 지진이 난 경우와 흡사한데, 지진으로 당장 건물이 무너지지는 않더라도 건물 곳곳에 균열이 생기는 것을 생각하면 이를 이해할 수 있다.

여섯째, 햇볕을 매일 적당히 쬔다. 비타민 D가 합성되어 골다공증이 예방되고 악성피부암인 흑생종이 줄어들며, 수면의 질이 좋아지고 치매를 예방할 수 있다. 자연광을 충분히 쬐면서 살면 혈관 치매가 예방되고 알츠하이머 치매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일곱째, 다양한 방법으로 머리를 골고루 쓴다. 예를 들어 오른손잡이라면 왼손으로 글씨를 쓰고, 늘 다니던 길 외에 새로운 길로 가본다. 디지털 기기는 되도록 적게 사용하고 머리를 쓰도록 노력하는 것이 좋다.

여덟째, 조금 불편하더라도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어울린다. 기존의 생활습관을 오랫동안 유지하는 것은 두뇌의 특정 기능만 쓰는 것이다. 다른 부분에서는 머리가 나빠질 수밖에 없다. 다양한 직종의 사람들과 어울리면서 상대의 입장에서 생각해보기를 습관화하는 것이 좋다.

아홉째, ‘웃으면 복이 온다’는 말을 기억하고 실천한다. 잘 웃으면 머리가 좋아지고 복이 찾아온다. 잘 웃으면 에너지가 풍부해지고 힘이 생겨서 불안과 공포를 떨칠 수 있다. 웃는 순간에는 호흡이 커지면서 혈류 순환이 증가하기 때문에, 자주 웃으면 혈당이 떨어지고 혈류 순환이 잘 유지된다. 뇌세포에 스트레스가 덜 가게 되면 뇌세포의 건강이 오래 유지된다.

저자는 “백세시대인 지금 치매는 누구에게나 찾아오게 되어 있는, 예약된 손님이다. 평균수명이 늘어난 만큼 원치 않더라도 치매 기간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면서 평소 치매를 예방하는 습관을 꾸준히 실천할 것을 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