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의 올해 임금과 단체협약 교섭 잠정합의안이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부결됐다. 노조는 재교섭과 파업 등의 선택지를 두고 향후 계획을 논의한다.

현대차 노조는 26일 쟁의대책위원회 회의를 열고 재교섭과 파업 등을 결정할 계획이라고 23일 밝혔다.

노조에 따르면 향후 선택지는 ▲연내 교섭 마무리 ▲파업 지속 ▲내년 1월 대의원 선거 후 내년 2월 교섭을 재개하는 방안 등 세 가지다.

업계에서는 세 방안 중 연내 교섭 마무리는 어려울 것이라는 목소리가 높다. 다음 주 교섭을 재개한다 하더라도 남은 날짜가 사나흘에 불과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결국 파업을 이어가거나 내년으로 교섭 시기를 미루는 것이 유력한 상황이다. 다만 파업을 지속하는 방안은 재교섭 없이 무조건 투쟁만 한다는 대내외 비판이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에 2월 교섭 재개 방안이 유력하지만, 교섭이 늦춰지는 것에 대해 조합원의 불만도 노조 입장에선 고민이다.

현대차 노조는 앞서 22일 전체 조합원 5만890명을 대상으로 임단협 잠정합의안 찬반투표 결과 투표자 4만5008명(투표율 88.44%) 가운데 반대 2만2611명(50.24%), 찬성 2만1707명(48.23%)으로 부결됐다. 노조는 부결 원인이 예년보다 낮은 수준의 임금 인상 때문으로 분석했다. 부결된 잠정합의안은 임금 5만8000원 인상, 성과금과 격려금 300% + 280만원 지급, 중소기업 제품 구매 시 20만 포인트 지원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