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 방산계열사인 한화지상방산(대표이사 손재일)의 K9 자주포와 K10 탄약운반장갑차 2350억원어치를 노르웨이에 수출한다. 2001년 터키에 최초로 수출된 K9 자주포는 17년 동안 총 500문 이상이 해외에 수출되는 계약이 성상되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한화지상방산은 지난 20일(현지시간) 노르웨이 국방부에서 K9 자주포 24문, K10 탄약운반장갑차 6대를 2020년까지 수출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21일 밝혔다.총 사업 규모는 2452억원이다.

계약식에는 메테 소르폰덴 노르웨이 방사청(NDMA)장  손재일 한화지상방산 대표이사, 노르웨이 주재 박해윤 대사, 김기호 국방무관 등이 참석했다.

▲ 한화지상방산 손재일 대표이사(오른쪽)와 메테 소르폰덴 노르웨이 방사청장이 K9자주포와 K10탄약운반장갑차 수출 계약 체결 후 악수하고 있다. 출처=한화그룹지상방산

이번 계약으로 K9 자주포는 올해만 세 번째 수출에 성공했다.  핀란드 48문, 인도 100문에 이어 노르웨이 24문까지 합하면 올해 총 계약규모는 7억2000만달러(약 8100억원)에 이른다.

2001년 최초로 터키에 280문 수출된 이래 폴란드 120문에 이어 현재까지 수출 계약이 성사된 K9 자주포는 총 500문가량이며, 사업규모는 14억5000만달러(약 1조6000억원원)에 이른다. 국내에서 생산된 지상무기체계로는 최대 규모의 수출 성과를 거뒀다.

 

특히 이번 계약에는 K9 자주포와 패키지를 이루는 K10 탄약운반장갑차까지 포함됐다.   . K10은 자주포에 자동으로 탄약을 공급하는 장갑차로 자주포 전력의 작전 능력을 극대화한다. 해외에 K10 탄약운반장갑차가 수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인데, 향후 해외시장에 K10 탄약운반장갑차의 수출 가능성도 높다.

K9자주포는 한화지상방산이 국방과학연구소와 함께 1998년 국내기술로 독자 개발한 사거리 40km급 자주포로, 2000년부터 국내실전 배치됐다.  1000대 이상의 K55 자주포를 생산한 경험을 바탕으로 개발한 K9 자주포는 압도적인 화력과 높은 기동성 및 생존성을 갖춘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K10 탄약운반장갑차는 완전 자동화 제어 시스템을 갖춘 탄약공급장비로서 K9 자주포와 패키지로 운용된다.

K9 자주포는  최고 시속 67㎞로 주행할 수 있으며  최대사거리 40㎞이상을 자랑한다. 분당 6~8발을 발사할 수 있다. 차량에는 48발을 적재한다. 전투중량은 47t으로 육중한 몸집을 자랑한다.  K10 탄약운반차는 포탄 104발과 장약 504 유닛을 적재한다. 분당 10발의 탄약을 자주포에 이송할 수 있다. 전투중량은 47t이다.

이번 노르웨이 자주포 획득사업에서 K9 자주포는 지난해 1월 노르웨이 현지에서 스위스, 독일 등 유럽 유력 방산업체의 장비들과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동계시험, 제안서 평가, 실사 등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K9 자주포는 기후, 지형 조건과 상관없이 탁월한 장비 성능을 보여주며 노르웨이 군 관계자들의 극찬을 받았다고 한화지상방산 측은 전했다.

이러한 수출사업의 성공을 위해 방위사업청은 수출 전 과정에 걸쳐 정부지원 노력을 결집하는 역할을 했으며, 한국-노르웨이 방산군수 협력 공동위 등 다양한 기회를 통해 노르웨이 측에 지속적으로 K9 자주포의 우수성을 홍보했다.  국방부와 육군은 K9 자주포의 현지 시험평가를 위한 대여절차 등을 적극 지원했다.

손재일 한화지상방산 대표이사는 “유럽의 쟁쟁한 경쟁사들을 제치고 이번 수출계약에 성공하며 K9 자주포의 우수한 성능과 기술력이 세계적으로 인정받게 됐다”며, “해외 수출 마케팅을 더욱 강화해 노르웨이 수주에 이어 에스토니아 수주에도 박차를 가해 나가겠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번 자주포 수출계약은 유럽 방산업체가 장악하고 있는 유럽 시장에서 한국 방산물자가 경쟁력을 가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객관적인 지표로서, 한국 방위산업이 충분히 수출산업으로 도약할 수 있다는 기대감을 갖게 하고 있다고 한화 측은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