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격 조정으로 한 갑당 4300원에서 4500으로 가격이 오르는 필립모리스 히츠. 출처= 한국필립모리스

한국필립모리스(이하 필립모리스)가 오는 20일부터 궐련형 전자담배 아이코스(IQOS) 전용 담배 히츠(HEETS)의 소비자 가격을 한 갑 4300원에서 4500원으로 인상한다고 15일 밝혔다. 이에 경쟁사인 KT&G·BAT코리아의 ‘눈치작전’이 벌어지고 있다.  

필립모리스는 담배 판매가격 인상과 관련한 변경 신고서를 기획재정부에 제출했다. 필립모리스의 가격 인상은 지난달부터 예견된 일이었다. 궐련형 전자담배에 부과되는 세금 중에서 개별소비세는 지난달 16일 이미 인상됐다. 추후 담배소비세, 국민건강증진부담금, 지방교육세 등도 곧 인상이 예정됨에 따라 필립모리스는 제품 가격 인상을 결정했다. 

필립모리스 정일우 대표이사는 “세금 인상이 서민 부담으로 전가되지 않도록 해달라는 국회와 정부의 요청을 감안, 가격 인상폭을 최소화 했다”면서 “일반 궐련담배에서 아이코스로 전환하고자 하는 흡연자들의 선택권을 해치지 않는 가격수준을 맞추기 위해 고심했다”고 밝혔다.

세금 인상이 확정되지 않았음에도 가격을 인상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지난달 16일부터 인상된 개별소비세는 한 갑당 529원으로 200원 이상의 가격 인상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면서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를 것이라는 불안감을 잠재워 사재기나 시장 왜곡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필립모리스 측은 답변했다.

필립모리스는 히츠를 국내에서 생산하기 위해 기존 양산공장을 증축하기로 결정했다. 이를 위해 필립모리스는 2019년까지 총 4억2000만달러(약 4600억원)을 신규 투자하고 약 700명을 추가 채용하는 투자 계획을 결정했다. 공장이 계획대로 증축되면 필립모리스 양산공장은 아시아 최초의 히츠 생산공장이 된다.  

필립모리스의 이번 가격 인상에 대해 경쟁사인 KT&G와 BAT코리아는 최대한 말을 아끼고 있다. KT&G 관계자는 “궐련형 전자담배 신제품을 출시 한 지 얼마 되지 않은 만큼 가격 조정을 한다면 국내 시장의 상황을 충분히 고려하겠다”면서 “아직까지 가격 인상에 대해 논의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BAT코리아 관계자는 “담배가격 조정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정해진 것이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