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주식시장의 3대 지수는 14일(현지시각) 경제지표 호조, 월트디즈니의 20세기 폭스 인수 호재에도  미국 세제개편안 통과가 지연될 수 있다는 우려에 일제히 하락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0.3%(76.77포인트) 하락한 2만4508.66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푸어스(S&P) 500 지수는 전날보다 0.4%(10.84포인트) 내린 2652.01에 장을 마쳤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0.3%(19.27포인트) 하락한 6856.53에 장을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장중 2만4672.48까지 상승해 최고치를 경신했다.

업종별로는 헬스케어와 소재주, 통신주에서 매도물량이 쏟아졌다.

종목별로는 월트디즈니의 주가가 21세기 폭스 인수 소식에 2.8% 상승했고 폭스도 6.5% 올랐다. 디즈니는 21세기 폭스의 영화와 TV 사업 부문 등을 524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했다. 디즈니의 폭스 인수는 우수한 스트리밍 서비스 플랫폼을 구축하겠다는 목적이며, 넷플릭스에 위협 요인이 될 수 있다.

테바 제약(Teva Pharmaceuticals)의 주가는 감원 등 구조조정 계획에 10% 넘게 상승했다.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은 0.8% 올랐고 아마존도 0.9% 상승했다.

이날 지수는 상승세로 출발해 하락 마감했다. 세계 최대 미디어회사 월트디즈니가 21세기 폭스사 인수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지만 세제개편안 입법화가 지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심리에 악영향을 미치면서 3대 지수는 일제히 하락마감했다.

이날 쏟아진 경제지표는 미국 경제가 건실하게 순항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11월 미국 소매판매는 연말 연휴 쇼핑 시즌 덕분에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증가율을 나타냈다. 미국 상무부는 11월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0.8%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는 0.3% 증가였다.

11월 미국의 수입물가는 시장 예상에 부합하는 상승세를 나타냈다. 노동부에 따르면 11월 수입물가가 전달에 비해 0.7% 상승했다. 이는 WSJ 조사치 0.7% 상승에 부합한 것이다. 11월 수입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서는 3.1% 올랐다.

11월 수출 물가는 전달에 비해  0.5% 올랐다. 1년 전보다는 3.1% 상승했다.

9일로 끝난 주간의 미국 실업보험청구자수는 감소하면서 고용시장 호조가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가 1만1000명 준 22만5000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 WSJ 조사치는 23만5000명이었다.

10월 미국의 기업재고는 시장 예상에 부합한 수준으로 감소했다. 상무부에 따르면, 10월 기업재고는 0.1%(계절조정치) 감소했다. WSJ 조사치도 0.1% 감소였다.

지난 12월 미국 제조업 업황이 11개월 사이에 최고치로 올라섰지만, 서비스업은 15개월 사이에 최저치로 내려선 것으로 나타났다. 정보제공업체 IHS 마킷에 따르면 12월 미국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속보치(계절 조정치)는 전달 53.9에서 55.0으로 올랐다. 위기 후 장기 추세치는 53.9다.

12월 서비스업 PMI 속보치(계절조정치)는 전월 54.5에서 52.4로 하락했다. WSJ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 53.8과 54.4를 밑돌았다. PMI는 '50'을 기준으로 경기 확장과 위축을 가늠한다.

그러나 세제개편안 지연 소식에 지수의 발목이 잡혔다. 금융시장 전문매체 마켓워치에 따르면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플로리다·공화)이 아동 세액공제가 확대되지 않으면 세제개혁안에 반대표를 던지겠다고 밝혔다.

웨드부시증권의 유가증권부문 대표인 이안 위너는 마켓워치에 “세제개편안 통과에 대한 투자자들 기대로 주가는 상승했는데 개편안 처리지연이나 중단 소식이 주가에 타격을 줄 것”이라면서 “투자자들은 세제개편안 통과때까지 민감한 반응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