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노래 찾기 앱 샤잠(Shazam)을 4억달러에 인수할 가능성이 높다고 맥루머스 등 주요 IT매체가 11일 보도했다. 샤잠은 몇 초만 노래를 들으면 곡의 이름을 식별하는 기술을 가지고 있으며, 테크크런치는 “두 회사의 인수합병이 막바지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 출처=갈무리

샤잠은 2002년 영국에서 창업했으며 기업공개가 예상됐던 유망 스타트업이다. 그러나 지난해 순손실만 490만달러에 이르는 등 사세가 크게 휘청였고, 애플의 품으로 들어갈 채비를 갖추고 있다.

애플이 샤잠을 인수하려는 것은 애플뮤직 생태계 강화를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음원 스트리밍 업계의 강자인 스포티파이는 6000만명을 자랑하고 있으며, 애플뮤직은 3000만명으로 2위를 달리고 있다. 샤잠의 콘텐츠 큐레이션 기능이 애플뮤직에 탑재되면 스포티파이 추격전에서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최근 인공지능 기술력이 하드웨어 스피커의 형태로 수렴되는 등, 소위 ‘보이스 퍼스트 패러다임’ 트렌드가 강화되고 있는 대목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아마존의 에코, 구글의 구글홈은 인공지능을 스마트 스피커로 담아내어 궁극적인 스마트홈 플랫폼을 지향하고 있다. 음원 경쟁력을 바탕으로 각자의 인공지능 기술력을 녹아내는 한편, 그 중심에서 스피커를 일종의 ‘선봉장’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뜻이다.

애플도 인공지능 비서 시리의 기능 고도화를 추진하는 한편 홈팟과 같은 하드웨어 스피커를 출시하며 인공지능과 음성 콘텐츠의 결합을 지향하고 있다. 자연스럽게 샤잠 인수로 콘텐츠 큐레이팅 기능을 강화해 음원 인프라 경쟁력 강화는 물론, 인공지능 생태계 전반을 키울 수 있는 기회를 잡을 수 있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