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은마아파트 전경. 출처=이코노믹리뷰DB

서울 강남권 대규모 건축 단지인 은마아파트 재건축 계획안 상정이 올해를 넘기게 됐다. 은마 재건축 추진위원회(추진위)는 연내 상정을 위해 막판 속도전를 올렸으나, 시간의 제약 탓에 심의는 결국 내년으로 넘어가게 됐다.

6일 강남구청과 서울시 등에 따르면 은마 재건축 추진위는 5일 ‘은마아파트 재건축 정비계획 수정안’을 강남구청에 다시 제출했다. 이는 35층 정비계획변경안을 제출한 지 약 한 달 만이다.

추진위는 지난달 초 49층 고층으로 재건축을 포기하면서 35층 정비계획변경안을 강남구청에 제출했다. 변경안은 현재 최고 14층 4424가구 규모인 아파트를 철거해 최고 35층 총 5905가구로 재건축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서울시에 제출하기 전 구·시 17개 유관부서와 변경안에 대한 협의과정을 거쳤다. 이 과정에서 단지 내 공원 부지 면적을 넓히고 형태를 바꾸라는 것과 공공임대주택의 면적을 줄이라는 등의 수정·보완 요청이 나왔다.

은마 추진위는 사업의 빠른 사업진행을 위해 수정 요청 내용을 검토해 고친 후 5일 수정안을 제출했지만 사실상 연내 도계위 본회의 상정은 어려운 상태다.

서울시 도계위(도시계획위원회) 본회의는 매월 첫째·셋째주 수요일에 열린다. 이달은 6일과 20일이다. 본회의 상정을 위해서는 늦어도 2주 전까지 재건축안을 시 도시계획과에 제출해야 한다. 올해 마지막인 20일 도계위 본회의에 상정하려면 6일까지는 계획안이 도시계획과에 도착해야 한다.

현재 제출된 재건축안은 강남구청 주택과에서 검토 중이다. 은마아파트는 규모도 커 10여 개 유관부서 협의 내용이 제대로 반영됐는지 확인하려면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재건축안이 하루 만에 구청 검토를 마치고 6일 서울시로 이관되더라도 시 공동주택과의 종합적인 검토를 거친 뒤에야 도시계획과에 심의 상정을 요청할 수 있다.

공동주택과 역시 재건축안이 서울시 건축기준 등을 준수했는지, 유관부서 협의를 잘 반영했는지 등을 일일이 검토해야 하기 때문에 하루 만에 재건축안 검토를 마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 8월 제출된 은마 49층 재건축안의 심의 자체를 거부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은마 재건축안의 경우 지난번 심의 자체가 불가능한 견해차로 심의를 거부했다”면서 “심의 거부 이후 현재 변경안 협의 내용 반영 여부 등을 비롯해 다각적인 검토가 이뤄져야하므로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