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이 6일 서울 동대문 JW메리어트 호텔에서 2017 대한민국배달대상 시상식을 열었다. 전국에서 배달의민족 플랫폼을 활용하는 우수 소상공인들을 대상으로 하며 총 16개 부문, 100여명의 수상자를 배출했다.

김봉진 대표는 “어린 시절 부모님이 휴일이 거의 없는 음식점을 했기 때문에 다른 친구들처럼 어디 놀러가거나 나들이가는 일이 없었다”면서  “이 자리에 모인 많은 분들이 가족의 행복을 위해 불철주야 뛰는 것처럼, 우리도 좋은 서비스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대표. 사진=이코노믹리뷰 최진홍 기자

냉정하게 말해 대한민국배달대상은 누구나 인정할 수 있는 권위가 있거나, 오랜역사를 자랑하지 않는다. 그러나 평범한 소상공인들이 멋진 호텔에서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자신의 일에 대한 ‘찬사’를 받는다는 것 자체가 의미가 있다.

“학창시절 상 한 번 받아보지 못했는데 장사하면서 상을 받아 너무 기쁘다”며 무대위에서 아버지가 초등학생 아들의 손을 잡고, 아들은 아버지를 자랑스럽게 올려다보는 순간 대한민국배달대상의 가치와 권위는 충분해졌다.

현장에서는 김 대표와 배달의민족에 대한 감사는 물론, 다양한 건의사항도 나와 눈길을 끌었다. 배민라이더스 시스템과 고객과의 접점이 부족하다는 지적은 물론 서울에서만 배민아카데미 등 교육지원사업이 열리고 있어 지방이 소외되고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고객센터의 전문성을 제고해야 한다는 말과 사장들의 단말기 사용에 따른 부담도 제기됐다.

행사 자체는 세련되게 진행되지 못했다. 물론 격식있는 행사로 마련됐으나  진행 곳곳에서 소소한 돌발상황이 나왔다. 수상자 전원의 수상소감을 듣다보니 예정된 시간을 훌쩍 넘겨버렸고 수상자들이 무대에서 내려오는 것과 기념사진 촬영 순서가 겹치는 일도 벌어졌다.

그럼에도 전체로는 훌륭한 소상공인의 축제였다는 평가다.

문제는 축제의 범위다. 현재 배달의민족 등 배달앱 업체들은 지방선거를 앞둔 정치권의 파상공세에 시달리고 있다. 중소기업중앙회, 소상공인연합회 등은 국회와 공동으로 토론회를 열어 배달의민족이 소상공인에 피해를 주고 있다고 주장하는 중이다. 수수료 0%를 선언했지만 경매식 광고 시스템이 문제되고 있다.

배달의민족이 갑질을 하고 있다는 쪽에서는 “배달앱들이 높은 광고료를 경매식으로 제공해 소상공인들이 어렵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배달의민족은 “50만원 이상 광고료를 집행한 소상공인은 전체 4%에 불과한 기업형 매점”이라고 맞서고 있다.

대한민국배달대상에서도 비슷한 분위기를 감지할 수 있었다. 현장에서 만난 재단법인 중소상공인 희망재단 김기호 실장은 “대한민국배달대상 현장에 오니 함께 공익 사업을 하고싶은 생각이 든다”면서 “유일한 배달 토종업체인 배달의민족이 큰 역할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배달의민족 경쟁사인 요기요와 배달통은 독일계 외국기업이 운용하고 있는 유한회사며, 수수료를 받고 있다.

배달앱에 대한 경계심은 드러냈다. 김 실장은 “이 자리에 모인 소상공인들은 ICT 기술과 O2O 기술력을 바탕으로 새로운 시대를 잘 따라가고 있지만, 절대다수의 소상공인들은 그렇지 못하고 배달앱 업체들에게 위협을 당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상생을 위한 더 치열한 고민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역시 현장에서 만난 배달의민족을 활용하고 있는 한 소상공인은 “절대다수의 소상공인들이 새로운 기술을 따라가지 못한다고 배달앱을 공격하는 것은 말도 않된다”면서  “소상공인들은 어차피 무한경쟁이다. 같이 배우고 상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