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확산의 핵심 요인으로 배터리팩 가격 하락이 꼽힌다.  배터리업계는 전기차 수요 증가와 최근 7년간 배터리팩 가격이 지속 하락해 전기차 확산에 기여했다고 평가하면서도 성능향상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미국 경제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4일(현지시각) 컨설팅전문 업체 맥킨지(McKinsey)의 보고서를 인용해 “전기자동차 핵심 부품인 배터리팩이 지난 2010년 이후 가격이 약 80% 정도 하락해 1 KW당 227달러(약 25만원)로 떨어졌다”면서 “배터리팩 비용이 저렴해지면 전기자동차는 운송수단 시장에서 주류로 부상하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 맥킨지 조사에 따르면 배터리팩은 2010년부터 지속 하락했다.출처=월스트리트저널

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는 "배터리팩의 가격은 190달러 아래로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미국 네바다주에 약 50억달러 규모의 배터리 공장에서 생산이 늘어나면 배터리 가격은 이보다 더 하락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 미국 네바다 주 테슬라 배터리 생산 공장.출처=테슬라

테슬라는 중국이 정부 지원 아래 전기차 공급이 증가하는 점을 배터리 가격 하락 요인으로 꼽았다. 이에 세계 전기차량용 배터리 공급이 2020년까지 260기가와트(GW)로 증가해 공급이 수요를 넘어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WSJ은 “세계 배터리 산업을 선도하는 LG화학과 삼성SDI, 파나소닉은 가격 하락으로 역풍을 맞을 것”이라면서 “이들 회사가 현재는 배터리 기술이 우위에 있지만 세계 배터리 제조 2위 업체인 중국의 CATL는 BMW가 요구하는 높은 기술 수준도 충족해 시장 판도는 예측할 수 없다”고 말했다.

중국은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으로 중국의 제조사들이 규모의 경제을 실현하는데 이점이 있다. 또 중국은 보호주의 정책을 통해 외국 배터리 제조사들을 효과적으로 시장에서 퇴출시키고고 있다.

중국 정부는 리튬, 코발트, 흑연과 같은 주요 원자재 확보를 위해 생산지 주변을 통합하거나 폐합도 단행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배터리 시장 확대는 자명하다.

WSJ은 배터리 제조사 중 파나소닉에 대해 고효율 배터리 성능을 바탕으로 테슬라와 철옹성 같은 납품 관계를 맺는다는 점을 고려해 긍정 전망했지만 거래처 일원화는 향후 위험요소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독일 투자은행 도이체방크는  “LG화학은 지난 2011년 이후 배터리셀의 에너지 밀도를 70%이상 향상시켰다”면서 “LG화학은 낮은 마진을 바탕으로 유럽 자동차 제조사들에 납품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고 말했다.

WSJ은 전기차 배터리 경쟁에서 우열을 가리는 것은 여전히 쉽지 않는 점을 고려해 향상된 리튬이온(Li-ion) 배터리 기술을 통해 전기차 시장 확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