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양국 공군이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해 역대 최대 규모로 한미 연합 공중훈련을 벌이다. 4일부터 8일까지 닷새간 열리는 주야간으로 계속되는 ‘비질런트 에이스(Vigilant ACE)’ 훈련에는 미공군의 5세대 스텔스 전투기 F-22 랩터, F-35 합동공격기 , 전자전기 EA-18G그라울러, 한국공군 F-15 등 230여대의 항공기가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 항공기들은 북한 내 핵시설를 파괴할 능력이 있다.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을 막기 위한 한미의 압박 전략에 따른 훈련으로 풀이된다.

▲ F-22 랩터.출처=록히드마틴

북한을 초토화시킬 수 있을 공군력임에는 틀림없다. 미국과 국제사회의 압박에도 핵미사일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면서 핵미사일을 개발하고 미사일 사거리를 늘리고 있는 김정은 정권의 핵무력 완성의지를 꺾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답은 “아니다”에 가깝다. 헌법에 핵경제 병진 노선을 명기한 북한은 김정은의 지시 없이는 핵무기 개발의 고삐를 늦추지 않을 것임에 틀림없기 때문이다.

스텔스 전투기 F-22 '랩터'와 F-35A 도 훈련 참가

한미 공군이 4일 시작하는 연합 공중훈련 '비질런트 에이스에 참가하는 미 공군의 F-22 6대가 2일 광주 공군 제1전투비행단에 도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스텔스 전투기 F-35A 6대와 전자전기 EA-18G '그라울러' 6대, 전투기 F-15C 10여대, F-16 10여대 등도 모두 국내 기지에 도착했다. 단순 계산으로 30대에 가깝다.

이들 항공기는 훈련을 하루 앞둔 이날 임무 숙지를 위한 브리핑 등으로 훈련 준비를 마무리한 다음, 4일 훈련에 돌입할 예정이다.

이뿐이 아니라 미군의 단거리수직이착륙 능력을 갖춘 F-35B 12대와 조기경보기 E-3 등은 훈련 기간 일본에 있는 미군 기지에서 한국 상공에 전개됐다가 모 기지로 복귀하는 방식으로 훈련에 참가할 것으로 알려졌다.

▲ F-35 전투기 .출처=록히드마틴
     

실전배치된 현존 최강의 스텔스 전투기인 F-22는 적 레이더에 거의 잡히지 않아 레이더망을 뚫고 들어가 핵심 시설을 정확하게 타격할 수 있다. 최고속력은 마하 2.5를 넘는다. 작전반경은 2177㎞에 이른다. F-35B는 최고속도 마하 1.6, 작전 반경은 935여㎞다. 기체내에 2.1t 등 총 8.1t의 무기를 탑재한다.

F-22와 F-35B는 무기를 탑재하고 오산기지에서 출격하면 평양 상공까지 10분 안에  군산기지에서는 20분 안에 평양 상공에 진입할 수 있다고 한다. 스텔스 성능이 있어 북한 레이더는 거의 잡아내지 못한다. 북한군은 눈뜨고 당할 수밖에 없다.

소수의 노후 북한 전투기가 요격을 위해 뜬다고 해도 미공군기의 수가 되지 못한다.

E-3가 북한군 동향을 미군기에 미리 알려주가 대기하도록 해주기 때문이다. 이 항공기는 기체 후방 상부에 설치된 평평한 원반형의 회전식 레이돔이 돌면서 표적을 획득한다. 지름 9.14m인 레이돔 안에는 감시레이더 안테나와 피아식별기(IFF) 및 전술데이터링크(TADIL-C) 안테나 등이 들어있다. 분당 6회전을 하면서 요격기에 표적자료를 보내 관제하는 등 지상요격 관제센터와 같은 역할을 할 수 있으므로 공중지휘통제소의 역할을 수행한다.

전자전기인 EA-18G는 적 통신방해 장비와 자체 방어를 위한 AIM-120 공대공 중거리미사일, 적 레이더 공격을 위한 AGM-88(함) 공대지 대레이더 미사일을 장착하고 있다. 통신 감청과 적 항공기의 통신방해, 통신시스템 교란, 레이더 파괴 임무를 수행한다.

최전방에서 그라울러가 레이더를 파괴하고 F-22가 폭격하며 E-3가 공중 관제를 하는 방식으로 훈련이 전개될 것으로 짐작된다.

여기에 주한 미 7공군 소속 항공기와 우리 공군 항공기도 참여한다. 주한 미공군 기지에는 공대공과 공대지 임무를 맡은 성능개량형 F-16 C/D 블록40형이 3대 전투비행대대가 배치돼 있다.

우리 항공기로는 F-15K, KF-16,FA-50 등이 참가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총 모두 230여대의 항공기가 투입된다.

이번 훈련은 북한이 지난달 29일 ICBM(대륙간탄도미사일)급 화성-15형을 발사한 지 5일 만에 하는 것으로, 위험 수위에 다다른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한 한미동맹의 강력한 대응 의지를 과시할 것으로 보인다. 스텔스 성능이 뛰어난 F-22 전투기가 전례 없는 규모로 훈련에 참가하는 것은 방공망이 취약한 북한에는 상당한 위협이 될 수 있다.

훈련 기간 이들 항공기는 적 항공기의 공중침투를 차단하고 이동식발사차량(TEL) 등 북한 핵·미사일 위협의 핵심 표적을 정밀 타격하는 연습을 집중적으로 하게 된다. 수도권을 위협하는 북한군 장사정포를 타격하고 해상으로 침투하는 북한군 특수부대를 차단하는 연습도 한다.괌에 배치된 미 공군 장거리전략폭격기 B-1B '랜서' 편대도 훈련 기간 한반도 상공에 전개돼 한미 공군 전투기의 엄호를 받으며 폭격 연습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고 속도가 마하 1.25인 랜서는 총 57t의 각종 무기를 싣고 두 시간이면 괌기지에서 한반도 상공에 도달할 수 있다.

한미일 최첨단 전투기 230여대 북한 초토화시킬 전력

이번 훈련이 참여하는 한미일 항공기는 그야말로 최첨단 전투기다.동서방을 막론하고 배치돼 실전경험이 있는 F-22 스텔스 전투기를 비록해 230여대의 최첨단 전투기가 참여한다.

230여대라면 북한 공군력과 지대공 미사일 부대를 괴멸시키기에 충분한 것으로 보인다. 230여대는 웬만한 국가가 보유한 총 항공기보다 많다. 우리나라에 비해서도 결코 적은 숫자는 아니다. 2016년 국방백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전투임무기는 410여대다. 북한은 810여대다. 훈련에 참여하는 항공기는 우리 전투 임무기의 절반을 넘는다. 북한 전투임무기의 30%에 육박한다. 일본 전투기 348대에 비해서도 결코 적지 않다.

더욱더 중요한 것은 항공기의 성능과 무기의 질이다. 북한은 90년대 도입한 미그 29기가 40여대가 최첨단 전투기의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여기에 한미 공군과 주일 미공군과 일본 공군 자위대 전투기들이  버티고 있다.

초음속 폭격기, 조기경보기와 공대공 미사일 등은 굳이 말이 필요 없다. 한미일 공군이 뜨면 북한 공군기는 무용지물일 뿐이다. 북한이 세계에서 가장 조밀한 지대공 미사일 망을 구축해놨다고 하나 난공불락이 아니라 종이호랑이가 될 공산이 크다.

이번 훈련은 북한이 지난달 29일 ICBM(대륙간탄도미사일)급 화성-15형을 발사한 지 5일 만에 하는 것으로, 위험 수위에 다다른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한 한미동맹의 강력한 대응 의지를 과시하는 계기가 될 것 임에는 틀림없다.

김정은 핵개발 의지 꺾을 수 있나? "글쎄요"

문제는 이런 무력과시가 북한김정은의 핵무기 개발 의지를 꺾을 수 있느냐이다. 답은 “글쎄요”다.

북한은 지난달 29일 ‘화성-15’형 탄도미사일 시험 발사와 함께 ‘국가 핵무력 완성’을 선언했다. 핵무력 완성은 핵폭탄과 이를 목표물까지 실어 나를 운반 수단을 다 손에 넣었다는 것이다.

이미 북한은 지난 9월 6차 핵실험을 벌였다. 국방부는 폭발력이 50㏏으로 평가했지만 최대 1Mt(1000㏏)에 이를 것이란 추정치도 나왔다. 이번에 발사한 화성-15형 탄도미사일은 사거리가 1만3000㎞ 이상이란 관측이 많다. 미국 본토 워싱턴에 도달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이제 관심은 북한의 향후 행보다. 핵무력을 완성했으니 핵실험이나 탄도미사일 시험 발사하지 않고 미국을 향해 핵보유국으로 인정해달라며 대화에 나설 수도 있다. 그럴 수 있지만 속단은 금물이다.김정은은 자기가 정한 일정에 따라 만족한 수준에 도달할 때까지 핵실험과 미사일 개발을 끝까지 밀어붙이면서 미국의 무력과시,유엔의 대북 제재에 끝까지 저항할 것으로 보는 게 온당하다. 지금도 수중전력 강화는 지속되고 있는 것만 봐도 그렇다.

결국 이 모든 판을 김정은은 읽고 있다. 북한에 대한 무력공격은 남한에 대규모 인명피해를 낳을 가능성 탓에 한미 양국이 손쉽게 택할 수 없다는 것을 김정은은 잘 안다. 그렇기에 그는 벼랑끝 전술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그가 돌을 던지게 하는 수는 무엇일까?   핵으로 무장한 김정은이 대화하자고 나설 때 한국과 미국, 일본은 뭘 할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