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슈로더 그룹  키이쓰 웨이드(Keith Wade) 수석 이코노미스트가 30일 여의도 63빌딩 컨벤션홀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내년 세계 경제전망을 발표하고 있다. 출처=슈로더그룹

미국이 통화긴축에 나서고 유럽연합(EU)이 양적완화 정책을 변경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미국이 금리인상을 더디게 하는 등의 이유로  세계 유동성은 내년에 서서히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영국 투자신학회사인 슈로더그룹의 키이쓰 웨이드(Keith Wade)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30일 서울 여의도 63빌딩 컨벤션홀에서 가진 '2018년 글로벌 경제 및 시장전망'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내다봤다.

웨이드 이코노미스트는  "올해는 미국 대통령 선거 이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기대와 함께 유로존 붕괴 우려를 포함한 유럽지역 내 정치적 위험들이 팽배했다"고 전제하고 "그러나 연말이 되면서 이 같은 위험은 점차 감소됐고  내년에는 다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지는 않는다"고 말문을 텄다.

그는  매년  세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이 연말이 가면 하향됐는데 올해는 오히려 상향조정 됐다면서 내년 전세계 GDP 성장률이 3%로 예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플레이션는 전세계에서 예상치를 밑돌고 있고 특히 미국은 물가상승률이 오히려 둔화되는 골디락스 경제환경이 조성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웨이드는 올해 미국 성장률 전망치를 약 2%대로 예상하면서 "현재의 미국은 낮은 인플레이션과 낮은 임금 상승률이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실업률이 낮아지면 임금이 높아지지만 현재 그렇지 않은 경제 환경이 나타나고 있어 미국의 정책입안자들은 더욱 신중하게 실업률과 임금간의 관계를 살피고 있다고 그는 전했다.

웨이드는 "인플레이션은 변곡점에 다다른 것으로 보이며 향후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결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는 이러한 상황들에 유의하며 정책금리 인상을 더디게 진행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웨이드는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중간선거를 앞두고 감세 공약을 이행시키기 위해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일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세제개편안이 통과된다면 미국 증시가 추가 상승할 여지가 다소 남아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그는 유로존 경제는 탄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유로존의 GDP 성장률과  경제심리지수 모두 개선세를 나타내면서 유로화는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그는 진단했다

웨이드는 일본 경제에 대해서는 "내수경제의 회복세가 강해지면서 실업률이 낮아지고, 임금이 개선되어 가계 소비지출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아베 신조 총리가 연임에 성공하면 아베노믹스의 3개 화살인 재정 부양, 통화정책 완화, 구조 개혁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일본 증시 또한 기업들의 실적개선으로 긍정적으로 기대된다고 그는 말했다.

신흥국에 대해서는 웨이드는  신흥국 통화가치는  2013년의 긴출발작 이후 이미 상당히 하락해 투자하기에 매력적이라고 평가했다. 중국은 성장과 인플레이션이 동반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고, 중국 내 생산자물가가 상승하면서 경제환경이 전반적으로 다소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중국은 미국의 금리인상 시  유입된 달러 자금의 유출을 막기 위해 중국 정부당국이 외화자본 유출을  통제하고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이 때문에 중국 외화보유고는 증가세를 나타내며 미 달러화 대비 위안화 가치는 안정된 모습이 지속되고  있다고 웨이드는 평가했다.

웨이드는 지난 10월부터 Fed가  4조5000억 달러 규모의 자산축소를 시작하면서 양적완화에서 양적긴축으로 정책 전환이 이뤄지고 있지만 일본 중앙은행이나 유럽 중앙은행은  여전히 양적완화 정책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에 따라 앞으로 12~18개월간은 전세계에서 유동성 확대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면서 Fed가 긴축 정책을 더딘 속도로 진행하고 유럽중앙은행(ECB)도  2019년에 양적완화를 마무리할 것으로 예상했다.

웨이드는 ECB의 자산매입 프로그램이 유럽 채권시장의 주요한 매수 기반이 됐기에 정책변화는 자본시장에 큰 영향을 줄 것이라면서 채권수익률이 상승하면서 유럽 투자자들이 채권투자에 다시 관심을 높일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