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어버스의 BAe 146을 기반으로 개조한 전기 비행기 모습       출처= 에어버스

하이브리드 전기 비행기를 만들겠다는 도전이 시작됐다.  

유럽의 세 회사가 하이브리드 전기 비행기를 만들기 위한 팀을 꾸린 것이다.

에어버스, 롤스로이스, 지멘스 등 이름만 들어도 다 알 만한 이 세 회사가 28일(현지시간) 공동 기자 회견을 갖고 2020년까지 (부분적으로) 전기로 움직이는 상업용 비행기를 시험 비행할 것이라고 발표했다고 CNN이 보도했다.

프로젝트 명 ‘E-Fan X’. 국내선 운항에 주로 사용되는 좌석수 100개 규모의 BAe146 기종을 기반으로 개조한다는 계획이다.

세 회사는 2025년 초까지는 이 기술을 이용한 상업용 비행기의 운항이 이루어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항공기 엔진 4 개중 한 개를 두 개의 메가와트 전기 모터로 대체하는 작업을 시작으로, 이 테스트가 성공하면 두 번째 엔진도 전기 모터로 교체한다는 계획이다.

에어버스의 폴 에레멘코 최고기술책임자(CTO)는 "E-Fan X 프로젝트는 가까운 미래에 전기 비행기를 실현시키겠다는 우리의 목표에 한 걸음 더 다가가는 중요한 단계”라고 강조했다.

▲ E-Fan X 프로젝트는 세 회사가 각각 자신의 전문 분야를 담당한다. 출처= 에어버스

세 회사는 이 프로젝트에서 각각 다른 부문을 맡는다.

에어버스는 비행을 제어하는 엔진을 통합하는 일을, 롤스로이스는 터보 샤프트 엔진, 두 개의 메가와트 발전기와 동력 전자부품을, 지멘스는 동력 전달 네트워크를 각각 맡는다.

미래의 전기 비행기에 투자하는 회사는 이들 세 회사만이 아니다.

유럽의 저가 항공사 중 하나인 이지제트(EasyJet)도 지난 9월 미국의 스타트업 라이트 일렉트릭(Wright Electric)과 손잡고 배터리로 비행하는 상업용 항공기 제작에 착수했다.

미국의 항공기 제작사 보잉과 블루젯(BlueJet)도 전기 비행기를 개발하기 위해 시애틀의 항공 스타트업 주넘(Zunum)과 파트너 십을 맺었다. 그들은 2022년까지 상업용 전기 비행기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두 프로젝트 모두 야심차게 출발했지만, 에어버스·롤스 로이스·지멘스 들과 같은 경험과 전문성이 없어 개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상업용 비행기는 기후변화의 주 원인인 탄소 배출의 약 2%를 차지하고 있지만, 전기 비행기 개발에 착수한 기업들은 신기술과 바이오 연료를 결합하여 향후 10년 동안 탄소 중립(carbon-neutral,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연료는 항공사들에게 있어 가장 큰 비용을 차지하는 요인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