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회가 100세 시대을 맞이하고 1인가구가 증가하면서 소비가 온라인 위주로 이뤄짐에 따라 건강과 미용・스포츠 활동 관련 업종이 늘고 오프라인 소매점이 급격히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1인 가구의 증가, 혼자 밥을 먹거나 술을 마시는 혼밥,혼술 풍조,  결혼기피와 저출산이확산으로 애완용품점과 동물병원, 편의점과 패스트푸드점이 꾸준히 늘고 있고 산부인과는 감소했다. 또 최근들어서는 당구장과 장난감 가게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 100대 생활업종 증가율 상하위 10개 업종.출처=국세청

국세청은 29일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100대 생활업종 통계'를 발표했다.  국세청은 창업이나 취업에 관련된 정보를 제공하는 차원에서 사업자등록 내용을 바탕으로 '사업자 현황 통계'를 달마다 공개하고 있는데 이번에는  '생활밀접업종' 100개를 추려 최근 3년간의 변동 내역을 새로 공개했다. 2014년 9월과 2017년 9월을 기준으로 비교했다.

국세청에 따르면, 올해 9월 말 현재 100대 생활업종 사업자는 221만5000개다. 2014년 9월 말에 비해 11.4% 증가했다.  인구 고령화, 1인가구 확산, 반려동물 키우기, 혼술 혼밥과 온라인 구매 풍조에 따라 관련 업종 사업체와 종사자가 증감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우리 사회에 혼자 사는 1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가족 대신 키우는 애완동물에 대한 높은 관심이 통계로 나타났다. 애완용품점은 80.2% 증가했고 동물병원도 13.8% 늘어 전체 13개의 병・의원 중 신경정신과(17.2%↑)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이 증가했다.

또한 1인 가구가 생활물품 및 음식 등을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편의점이 36.5%, 패스트푸드점 24.1% 증가하는 등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결혼인구가 점차 줄어들고 출산율이 저조해짐에 따라 예식장은 11.3% 감소하고 결혼상담소도 9.4% 줄었다. 산부인과 의원 또한 13개 진료 과목별 병・의원 중에서 3.7% 감소해 유일하게 줄었다.

▲ 업종별 연도별 사업자 추이.출처=국세청

우선 100세 시대를 반영하듯 건강과 미용・스포츠 활동 관련 업종 증가했다. 헬스클럽은 2014년 9월 말 4596곳에서 매년 늘어 올해 9월 말 현재 6496곳으로 41.3% 증가했으며 피부관리업(58.8%↑), 의료용품 가게(20.0%↑)도 100대 업종 전체의 평균 증가율(11.4%)에 비해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단전호흡과 마인드컨트롤,탁구장 등 스포츠 시설 운영업은 3년 만에 무려 140.3%나 증가하는 급등세를 보였다. 국내・외 여행객들 사이에서 게스트하우스와 같은 도시 민박형 숙박업소 선호 현상이 새로운 트렌드(유행)로 자리 잡으면서 89.1% 증가했지만 여관・모텔과 같은 전통적인 숙박업소는 4.8% 감소하는 등 지난 3년간 매년 감소추세를 보였다.

실내 스크린 골프점이 우후죽순 생겨나며 호황을 누리는 반면 실외 골프연습장의 업황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났다. 스크린골프장은 48.7% 증가한 4059곳이 영업중이며 실외 골프연습장은 2594곳으로 24.1% 감소했다.

운동을 감안한 야외 활동 및 건강을 중시하는 생활습관이 오토바이, 자전거 등과 같은 단거리 이동수단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륜자동차 판매점이 최근 3년 동안 2.6%감소한데 반해 자전거 판매점은 12.1% 늘어났다.

온라인 구매가 대세가 되면서 오프라인 매장이 눈에 띄게 감소했다.통신판매업의 경우 증가율이 46.3%에 이를 만큼 매년 활발한 성장세를 보이는 반면, 대표적인 온라인 통신판매 상품으로 손꼽히는 의류(-2.4%)와 스포츠용품(-1.9%), 건강 보조식품(-1.8%)을 소매하는 오프라인 매장은 성장을 하지 못하고 정체되거나 감소하는 추세이다.

인터넷 쇼핑몰 등 온라인 구매가 주류를 이룸에 따라 오프라인 판매 물품을 취급하는 가전제품 판매점은 2.7% 준 반면 온・오프라인을 통해 판매된 제품의 수리 용역을 제공하는 가전제품 수리점은 39% 늘어나는 등 증가추세를 보인 것도 궤를 같이 한다.

 식사 후 커피 한 잔으로 이어지는 식생활, 혼술・혼밥 문화, 2차가 사라지는 직장 회식 문화 등의 현상이 함께 어우러져 음식 업종 통계에 나타났다.  커피전문점과 주스 등의 음료 판매점이 최근 3년간 증가율 72.8%로 돋보이는 1위를 차지했다.  한식과 중식, 일식 등으로 구분되는 대중음식점 중에는 1인 식단 위주의 간편한 음식을 추구하는 경향에 따라 일식전문점22.3% 늘어 가장 큰 증가율을 보였다. 패스트푸드점은 24.1% 증가했고 제과점은 17% 늘었다. 반면 구내식당은 25.2% 감소했다.

과도한 음주문화를 지양하는 사회적 추세에 따라 호프 전문점은 10.2% 줄었고 간이주점은 15.7%감소했다.

꾸준한 수요가 있는 전문직은 모든 업종이 증가했다. 전문직의 3개년 증가율은 17.6%로 소매업종 (10.1%), 교육(11.5%), 기타서비스(17.1%), 100대 업종 전체(11.4%)를 앞섰다. 직종별로는 공인노무사의 증가율이 61.5%로 가장 높고, 법무사의 증가율이 6.2%로 가장 낮았다. 변호사는 28.3% 증가했고 기술사 24.4%, 건축사 22.8%, 변리사 18.5% 늘었다.

국세청은 최근 3년 간 증가율 기준으로 ‘뜨는 업종’으로 장난감 가게, 당구장을 꼽았다. 다양한 특성을 이용한 마케팅으로 최근 주목받고 있는 장난감 가게는 9월 현재 2057곳으로 3년 전(1416곳)에 비해 45.3% 증가했다. 최근 직장인 사이에 놀이문화로 인기를 끌면서 증가 추세에 있는 당구장은 1만4629곳에서 1만8258곳으로 24.8%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