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세계 전기차 판매가 300만대로 전망되는 등 시장이 커지자 국내 배터리 업체들이 대규모 투자에 나서고 있다. 전기차 도입이 급속하게 진전되고 있는 유럽 시장 공략을 위해 배터리 생산능력을 확보하기 위한 선제대응책으로 풀이된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29일 "동유럽 전기차 배터리셀(Battery Cell) 생산기지로 헝가리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실상 헝가리를 낙점했다.    

▲ 국내 배터리 업체들이 생산 공장을 마련한 헝가리.출처=네이버 지도

앞서 예선 SK이노베이션 배터리·정보전자소재사업부(B&I) 대표는 지난 5월 기자간담회에서 “유럽고객사가 유럽에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세우는 것을 수주조건으로 내걸었다”면서 “독일과 가깝지만 인건비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헝가리나 체코 등 동유럽에 공장을 세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한 적이 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이코노믹리뷰 통화에서  “배터리업체들 간의 경쟁으로 해외 투자의 구체적인 금액은 밝힐 수 없다”면서 “공장 건설이 확정이 된다면 높은 수준의 기술이 요구되는 배터리 업계의 특성상 수천억원 단위가 투입 될 것이다”고 말했다.

▲ 전기차 배터리 사진.출처=위키미디어

삼성SDI도 헝가리에 준공한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시험 가동 중이다.  삼성SDI의 헝가리공장은 지난 5월 준공식을 가졌다. 시험생산과 양산 등의 일정을 고려해 내년 2분기쯤 연간 전기차 5만대에 탑재될 배터리를 생산할 계획이다.

삼성SDI 관계자는 “전기차 시장은 과열 경쟁중인 점을 감안해 해외 투자 금액은 밝힐 수 없다”면서 “삼성SDI는 적절한 투자를 통해 기술력을 보유하고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도 리더십을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 삼성SDI 등 국내 배터리 업체들도 커지는 전기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달 업계와 정부 관계자가 가진 간담회 자리에서 배터리업체들은 2020년까지 국·내외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 총 2조6000억원을 투자한다고 약속했다. 이 자리에서 기업별 투자 금액은 구분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