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가계대출금리가 큰 폭으로 올랐다. 시장금리가 오르고 있는 가운데 신용대출과 집단대출을 중심으로 금리가 오른 영향을 받았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2017년 10월중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에 따르면 지난달 예금은행의 가계대출금리(신규 취급액 기준)는 연 3.50%로 지난달 대비 0.09%포인트 상승했다. 지난 2015년 1월(3.59%) 이후 2년 9개월만의 최고치다. 지난 8월 하락세로 전환했던 가계대출금리는 지난달 반등해 두 달 째 상승세를 타고 있다.

가계대출금리는 시장금리 상승의 영향을 받았다. 은행채 AAA(1년물) 금리는 지난 9월 1.66%에서 지난달 1.91%로 0.25%포인트나 크게 상승했다. 3년물 금리 역시 9월 1.99%에서 지난달 2.24%로 같은 기간, 같은 폭으로 크게 올랐다.

▲ 최근 3개월 간 예금은행 가중평균금리. 출처=한국은행

주택담보대출금리는 전월 대비 0.08%포인트 오른 연 3.32%로 지난 2015년 1월(3.34%)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집단대출은 0.24%포인트 오른 3.38%를 기록했다. 집단대출 상승폭은 지난 2013년 10월(0.36%포인트) 이후 4년 10개월 만의 최대폭이다. 지방권을 중심으로 고금리 대출이 늘어난 영향이다.

인터넷전문은행과 시중은행의 저금리 대출 상품이 늘어나며 지난 8월 사상 첫 3%대(연3.78%)로 떨어졌던 일반신용대출금리는 지난달 4.22%로 두 달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저신용자 신용 대출이 늘면서 전월 대비 0.13%포인트 올랐다. 예적금 담보대출 금리(2.99%), 보증대출 금리(3.36%)는 모두 전월대비 0.07%포인트, 0.08%포인트씩 올랐다.

지난달 은행의 가계대출에서 변동금리(신규 취급액 기준) 비중은 72.7%로 전월 대비 2.7%포인트나 늘었다. 변동금리는 고정금리에 비해 상대적으로 이자가 싸지만 시중 금리 상승의 영향을 받으면 가계 부채 상환 부담을 늘릴 우려가 있다.

한편 기업 대출금리는 전월보다 0.03%포인트 하락한 연 3.45%를 기록, 가계 대출금리와는 반대로 움직였다. 대기업 대출금리는 3.10%에서 3.11%로 상승했지만 은행이 중소기업 대상 영업에 적극 나서면서 중소기업 대출이 3.69%에서 3.67%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시장금리 상승으로 예금은행의 수신금리(신규 취급액 기준)는 지난달 연 1.63%로 전월 대비 0.10%포인트 올랐다. 일부 은행의 자금 유치 노력으로 순수 저축성 예금금리는 전월보다 0.10%포인트 오른 연 1.59%를 기록했다. 시장형금융상품금리는 전월보다 0.14%포인트 오른 연 1.78%를 기록했다.

수신금리가 대출금리보다 높게 상승하면서 예대금리차(대출금리와 저축성수신금리 차)는 1.83%로 전월 대비 0.10%포인트 줄었다. 은행의 수익성을 나타내는 예대마진(총대출금리와 총수신금리 차)도 2.27%로 전월보다 0.01%포인트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