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하철 1호선 남영역 일대에 위치한 열정도 거리. 출처=네이버지도

내년 한남뉴타운과 국제업무지구개발 재추진을 앞두고 있는 용산일대는 부동산 시장의 최대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10월 국내 최대 규모의 호텔 서울드래곤시티가 오픈했고, 뉴욕 센트럴파크 규모로 조성예정인 용산공원부지 등 각종 개발호재가 기다리고 있다.

또 서울시는 도지재생사업을 통해 용산구를 복합문화교류 공간과 청년창업 허브로 조성할 것이라는 계획을 밝혔다.

각종 개발호재가 도처에 널린 용산구 남영동 초고층 빌딩 숲 사이, 청춘들이 모여 만든 열정으로 띄운 섬 ‘열정도’가 어엿한 골목상권으로 자리 잡은 지 3주년을 맞이한다.

지하철 1호선 남영역 인근에 위치한 ‘열정도’의 시작은 지난 2014년 11월 25일 용산 인쇄소 거리에서 6개의 매장을 오픈 한 것이다. 현재는 약 40개가 넘는 매장이 열정도 거리를 채우고 있다.

서울 용산 인쇄소 골목(원효로 1가)에 위치한 열정도 거리는 청년창업자들이 모여 다양한 메뉴(감자튀김, 고기, 주꾸미, 곱창, 카페 등)를 팔고 있다. 3년 전만해도 사람들의 발길이 뚝 끊긴 음침한 골목이었지만 지금은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는 그들만의 열정으로 변신을 꾀했다.

▲ 초고층 아파트 단지들과 대비되는 남영역 열정도 거리 전경. 출처=이코노믹리뷰 김서온 기자

열정도 거리 내 한 청년창업자는 “저렴한 임대료를 찾아 젊은 창업자들이 모여 이곳까지 오게 됐다”면서 “청년장사꾼이라는 단체를 만들어 함께 상부상조하며 이곳에서 장사를 한지 어느덧 3년이 지났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청년장사꾼 단체가 주축이 돼 장사를 하고 있지만 단체에 가입하지 않은 사업자들의 가게도 많다”고 덧붙였다.

일반 골목상권들과 가장 눈에 띄게 차별화 되는 점은 바로 초고층 주상복합건물들 사이에 대비되는 열정도 상가들의 모습이다. 특히 밤이면 화려하게 빛나는 고층 빌딩을 배경으로 대비되는 모습이 매우 독특하다. 또 2~3층 저층주택과 건물들로 구성돼 있으며 대다수의 가게들은 1층에 위치하고, 2~3층에는 거주지, 사무실들이 자리 잡고 있다.

열정도 인근 회사에서 열정도를 찾은 30대 A씨는 “무엇보다 톡톡 튀고 발랄하게 손님을 맞이하는 활기찬 분위기가 좋다”면서 “옛 인쇄소 거리라고 믿기지 않을 정도다. 원래 마치 이곳에 있던 것만 같은 개성 있고 특이한 분위기의 가게들이 즐비하다”고 말했다.

인근 부동산에 따르면 열정도 거리가 활성화되면서 임대료는 조금씩 오르는 추세다. 초창기 전용면적 3.3㎡당 임대료는 6~8만원대였지만 최근 3.3㎡당 임대료는 15~16만원대에 육박한다. 열정도 상권 형성 3년 새 임대료가 약 2배가량 뛰었다.

▲ 남영역 열정도 거리 형성 3주년 기념 행사를 알리는 포스터가 가게 앞에 게시돼 있다. 출처=이코노믹리뷰 김서온 기자

임대료는 점포 위치와 층수, 규모에 따라 상이하나 현재 전용면적 33㎡대의 경우 보증금 2000~2500만원에 월세 160~200만원, 전용면적 66㎡는 보증금 3000만원대에 월세 220~250만원대 수준이다.

열정도 거리 인근 P부동산 관계자는 “초창기보다는 임대료가 많이 올랐지만 서울시 내 다른 상권보다는 비교적 저렴한 편”이라면서 “최근 인쇄골목의 대변신이라는 주목을 받으면서 끊임없이 상가 관련 문의가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권강수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이사는 “열정도 거리는 아직까지는 다른 상권에 비해 저렴한 임대료”라면서 “청년층들이 모여 특색 있는 상권을 만들어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