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평창 동계올림픽은 여러 가지 의미로 우리 국민들에게 남다르다. 세 번의 도전 끝에 얻어낸 성과이기 때문이다. 평창은 2010년 동계올림픽 개최에 도전했으나 캐나다 밴쿠버에 밀렸고 10년 전인 2007년에는 러시아 소치에 밀려 2014년 동계올림픽 개최가 좌절됐다. 두 대회의 준비 기간을 합치면 15년이 넘는 짧지 않은 기간이기에 국민들의 아쉬움은 매우 컸다. 절치부심의 마음으로 우리나라는 2018년 대회 개최를 다시 준비했고 2011년 독일 뮌헨을 제치고 개최지로 최종 선정됐다. 그렇게 열망해 마지않았던 동계올림픽이 이제 약 3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그러나 이토록 간절했던 열망과는 대조되게 이번 대회에 대한 여론은 그다지 긍정적이지 않다. 물론 여기에는 대회 개최 준비 과정에 지난 정권의 부패 세력과 연관된 부분이 어느 정도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 부분을 배제하고도 안타까운 점들이 많다. 그것도 대회 개막을 얼마 남겨놓지 않은 이 시점에.

무엇보다 국민들의 관심도가 떨어져 있다. 대회 조직위원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11월 16일까지 판매된 동계올림픽 경기 입장권은 약 39만2000장으로 조직위가 목표하는 판매량이자 발행량의 90%인 107만매의 36.7%에 불과하다. 그것도 개회식과 폐막식 행사 그리고 쇼트트랙 등 일부 인기 빙상종목으로 한정돼 있다. 조직위원회도 이 점을 문제로 인식해 여러 지자체와 공공기관, 학교 등에 참여 지원을 요청하고 있지만 관심도는 여전히 제자리걸음이다.

평창의 부족한 인프라도 문제다. 개최 확정을 위해 노력해온 기간이 무색할 정도로 제반 시설이 부족하다. 특히 전 세계에서 대회 참여 혹은 방송 중계를 위해 찾아오는 이들을 위한 숙박 시설의 부족은 심각한 수준이다. 그렇다 보니 이러한 공급 부족을 이용해 한몫 챙기려는 인근 숙박업소들이 하루 숙박 요금을 평상시의 7~10배를 웃도는 가격으로 측정하면서 일부에서는 불만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조직위원회 측은 “문제가 되는 부분을 평창의 숙박업소 대표자들과 논의하고 있지만 민간 사업자들의 가격 책정을 제한할 수 있는 근거는 없다”면서 자신들의 곤란한 입장을 내세웠다.

여기에 한겨울이면 영하 20도까지 내려가는 평창에 지붕이 없는 오픈형 메인스타디움을 지어 놓은 것은 애써 노력하려고 해봐도 좀처럼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다.

그간의 국민적 열망에 비해 현재의 상태는 다소 실망스럽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진짜 늦은 것”이라는 말이 있다. 지금이라도 정신을 차려서 어떻게든 국민들의 관심을 모으고 부족한 분을 개선해야 한다. 조직위는 곤란한 입장을 말하기보단 문제를 제대로 인식해 현실적 대안을 말해야 한다. ‘이러려고’ 국민 스포츠 영웅 김연아 선수가 평창 동계올림픽 개최를 위해 눈물을 흘렸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