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연비는 운전자에게 민감한 요소다. 이 민감한 부분은 체감연비가 공인 연비에 못 미쳐 실망감을 주기도 한다. 일부는 “공인 연비가 실제보다 과장됐다”며 비판하기도 한다. 물론 과장 연비 문제가 국내 자동차 업계에서 일어나 집단 소송이 있기도 했다.

그러나 정작 중요한 건 운전자의 운전 습관에 달려 있다. 급가속과 급제동, 고속주행, 과도한 에어컨 사용 등 운전 습관에 따라 연비를 저해하는 요소들이 많다. 대부분 운전자라면 한 번쯤 들어봤을 법한 이야기다. 그렇다면 연비를 아끼는 특별한 스킬은 없을까. 여기 30년 차 정비사가 소개하는 연비 절약 방법을 소개한다.

▲ 사진=이미지투데이

급가속이 꼭 나쁜 건 아니다

변속기의 다단화가 진행된 오늘날, 느긋이 가속하는 것이 꼭 연비 절약 방법은 아니다. 수동변속기는 5단, 자동변속기는 4단 기어가 전부인 시절에는 최고 단에 기어가 물려 있어도 엔진이 빠르게 회전해 연료 절약에 큰 도움이 되지 못했다. 이에 항속하며 기름을 아끼는 것이 중요했다.

반면 요즘에는 소형차에까지 6단 변속기가 보급돼 있다. 이 차들은 최고 단에 기어가 물렸을 때의 연료 절감 효과가 매우 좋다. 따라서 무조건 서서히 가속하기보다는 원하는 속도까지 빠르게 끌어올린 뒤, 그 속도를 유지하며 액셀러레이터 페달을 적게 밟는 게 연비 절약에 유리하다.

창문 열고 주행한다면 연비↓

창문을 열고 주행하면 공기 저항으로 인해 연비가 줄어든다. 평소엔 자동차의 공기저항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 되도록 창문을 닫고 주행하는 것이 좋다. 자동차 외부에 액세서리를 부착하는 것도 공기저항으로 인한 연비 감소의 원인이다.

특히 에어컨을 켜는 것이 오히려 나은 경우도 있다. 최근 출시된 자동차는 이른바 ‘에코’ 모드가 있는데, 이 모드에서 에어컨을 켜면 컴프레셔의 작동 빈도가 최소화돼 기름이 절약되기도 한다. 또 자동차 회사가 가속 환경 등 엔진에 부하가 걸릴 때는 에어컨이 저항으로 덜 작용하도록 제작하고 있어 에어컨을 켜는 것이 창문을 여는 것보다 효율적인 경우가 많다.

구름저항 또는 회전저항(RR)이 적은 타이어를 찾아라

이른바 에코 타이어나 친환경 타이어로 일컬어지는 타이어는 차를 타력으로 굴러가게 해준다. 곧 내 차가 좋은 연비를 갖게 된다. 이러한 연비가 좋은 타이어는 구름저항이나 회전저항수치가 낮다. 이는 지난 2012년부터 ‘타이어 효율 등급제’ 실시에 따라 승용차용 타이어 표기되어 있는데, 회전저항계수가 1에 가까울수록 타력이 높아 연비 절약에 좋다.

주유는 아침 일찍

연비와는 조금 다르지만 기름값을 아끼는 방법이다. 새벽 무렵은 연료 팽창이 가장 적을 때다. 이 때문에 같은 가격으로 내 차에 더 많이 기름을 넣을 수 있다. 리터당 몇 원 저렴한 주유소를 찾아 헤매는 것보다 효과적이다. 이외에 연료 수송차량이 지나간 직후에는 침전물이 많이 떠오르기 때문에 주유소의 기름공급 시간대를 피하는 것이 좋다. 주유소마다 다르지만 연료 수송차량은 보통 오후에 주유소에 기름을 보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