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3분기에 가계부채가 1400조원을 훌쩍 넘어선 1419조원을 기록했다. 전분기 대비 31조 2000억원 늘어나며 2분기(28조 8000억원)보다 증가 폭이 늘어났다.

2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7년 3분기 중 가계신용’에 따르면 금융기관에서 빌린 대출과 신용카드 사용액을 포함한 가계부채는 3분기 중 1419조 1000억원을 기록했다. 이중 가계대출 잔액은 1341조 2000억원으로 2분기 대비 28조 2000억원 늘어났다. 카드 이용금액과 할부 금액 등이 포함된 판매신용 잔액은 78조원으로 전분기 대비 3조원이 늘었다.

정부가 지난달 24일 발표한 ‘가계부채 종합관리대책’도 3분기 가계부채 증가세를 막지 못 한 것으로 나타났다.

윤옥자 한국은행 금융통계팀 과장은 “가계부채 대책이 10월말 발표된 만큼 3분기 결과에는 대책이 그대로 반영되지는 않았다”면서 “다만 대책 발표에 앞서 경제주체들의 심리에는 어느정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 가계신용 잔액과 전분기 대비 증감율. 출처=한국은행

3분기 가계부채는 주택담보대출 물량이 늘어나면서 확대했다. 3분기 중 주택담보대출은 15조 4000억원 늘며 2분기 14조 5000억원보다 9000억원 가량 늘었다. 이는 예금은행 8조원, 비은행예금취급기관 1조 9000억원, 주택금융공사 등의 5조 5000억원을 합한 규모다.

예금은행 주택담보대출은 주택매매거래와 입주물량이 늘어남에 따라 확대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3분기 주택매매거래량은 서울에서 6만 3803호, 전국에서 27만 8942호를 기록해 2분기 대비 각각 6415호, 2만917호 늘어났다.

예금은행 기타대출은 신용대출을 중심으로 2분기 대비 7조원 늘었다. 이는 한국은행이 가계신용 통계를 시작한 지난 2006년 1분기 이후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은 비은행 리스크관리 강화 등에 따라 주택담보대출 1조 9000억원, 기타대출이 2조 3000억원 늘며 2분기 대비 증가 폭이 둔화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