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월마트는 매장과 웹사이트를 가상 현실에서 통합시키는 것을 구상하고 있다.     출처= ultravr.org

세계 최대 소매업체인 월마트는 제트닷컴(Jet.com)이나 모드클로스(ModCloth) 같은 웹 사이트를 인수하는 데 수십억 달러를 투자하며 온라인 유통 거인 아마존과 정면 대결을 해 왔다. 그런 월마트가 이제는 가상 현실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최근 보도했다.

월마트의 테크 인큐베이터를 총괄하는 케이티 피네건은 이렇게 말한다.

“다음과 같이 상상해보십시오. 다음 캠핑 여행을 위한 텐트가 필요하다고 합시다. 모든게 계획대로 진행되면 가상의 캠핑장에 들어가 실제로 다 차려진 텐트를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지퍼를 올렸다 내려 보기도 하고, 왼쪽에서도 보고 오른쪽에서도 보고, ‘오, 이거 2인용이군요? 내겐 너무 작겠어요’라고 말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대로 소파에 앉은 채 다음 텐트로 이동할 수 있다.

피네건은 "우리가 흥분할 만한 기술은 많이 있지만 특히 가상 현실은 몰입 방식으로 물건들을 실제로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준다."고 말한다.

이 기술은 아직 메인 스트림으로 자리 잡지는 못했다. 이러한 개념이 판매를 증대시킨다는 보장은 없어 아직은 그저 관심을 끄는 기술로만 간주될 뿐이다. 그러나 올 여름, 이 회사는 기술 회사, 벤처 캐피탈리스트, 그리고 그 외 기업들에게 이에 관한 그들의 아이디어를 제출할 것을 공개적으로 제기했다. 그리고 글로벌 앱 개발 회사 스라이브 글로벌(Thrive Global)의 설립자인 아리아나 허핑턴, 월마트의 전자 상거래 운영 책임자 마크 로어를 포함한 다섯 명의 심사위원이 200명의 지원자들 가운데 5개 회사를 선정했다. 선정된  5개 회사들은 월마트의 기술보육센터 (technology incubator)인 ‘스토어 No 8’에서 2개월 동안 가상 현실을 위한 새로운 쇼핑 중심 앱을 개발했다.

월마트는 블랙 프라이데이와 같은 바쁜 쇼핑 시즌에 직원을 교육시키기 위해 가상 현실을 실험 해 왔다. 또한 배송 운전자가 고객의 집에 들어가 식료품을 냉장고에까지 곧바로 넣어 주는 프로그램을 테스트하고 있다.

아칸소주 벤토빌에 본부를 두고 있는 월마트는 새로운 개념의 온라인 쇼핑과 관련해 가까운 시일 내에 다음 5가지 아이디어를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1. 월마트가 올해 3억 1천만 달러에 인수한 남성 의류 전문 온라인 사이트 보노보노닷컴(Bonobos.com)에서 고객들이 가상으로 옷이 맞는지 어울리는지 입어보는 3D 홀로그램 쇼핑을 선보인다. 월마트에 따르면 이 기술은 고객들이 가상으로 옷감이 얼마나 부드러운지, 크기는 맞는지 확인함으로써 실제 쇼핑 이상의 느낌을 준다(이 아이디어는 뉴질랜드의 가상 현실 소프트웨어 회사인 ‘8i’가 제안했다).

▲ 출처= Fyusion

2. 월마트가 지난 3월 인수한 여성 의류 사이트 모드클로스(ModCloth)에서 고객들은 조만간 자신의 스마트폰으로 3D 사진으로 자신의 모습을 찍어 옷이 자신에게 어울리는지 볼 수 있다. 쇼핑객들은 “실제로 매장에 가는 일 없이 옷을 구매하기 전에 원하는 물건의 실제 느낌을 경험”할 수 있다(이 개념은 3D 스캐닝 처리 기술을 개발하는 샌프란시스코의 ‘피유젼’<Fyusion>이 제공했다).

3. 디자이너 레베카 미노프의 “쌍방향 가상 스토어”도 있다. 그의 제품은 월마트닷컴 (Walmart.com)에서 판매되는데, 고객들은 집 안에 앉아 패션쇼에 참가해 모델들이 걸어 다니는 패션쇼 무대 앞에서 직접 쇼핑을 할 수 있다. 이 기술을 사용해 회사는 가상 “상점내 상점”(store-within-a-store)을 고객들에게 효과적으로 보여줄 수 있다(이 기술은 360도 쇼핑 현장을 구현하는 기술을 전문으로 하는 뉴욕의 ‘옵세스 VR’<Obsess VR>이 개발했다).

▲ 출처= Obsess VR

4. 당신이 온라인 쇼핑에 싫증난 고객이라면 월마트가 새로운 쇼핑을 소개한다. 당신은 조만간 다른 쇼핑객들이나 전문가들과 서로 상의하며 당신이 고른 제품을 가상 카트에 담을 수 있다. 청바지를 고르는데 도움이 필요하다고? 가상 패션 도우미가 도와줄 수 있다. 당신의 침실 탁자가 한 쪽으로 기울어졌다고? 가상 직원이 어느 나사가 헐거운지 말해 줄 것이다(이 개념은 로스엔젤레스의 가상 현실 소프트웨어 개발사인 ‘누룰라이즈’<Nurulize>가 제공했다).

5. 전기 콘센트, 전기 난로 윗면, 문 손잡이 같은 제품들은 어린이 안전 보호가 필요한 물건들이다. 머지않아 한 온라인 장치가 당신의 집 안을 살피고 어느 곳에 위험이 잠재해 있는지 알려줄 것이다. 이 사이트는 또 당신에게 필요한 제품도 추천해 주고 그 물건들을 사기 전에 가상으로 테스트 해 볼 수 있게 해 준다(몰입형 콘텐츠<immersive contents> 전문 회사인 캘리포니아의 ‘스페큘러 시오리’<Specular Theory>가 개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