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거닐다, 30×30㎝ 견에 채색, 2017

 

가녀린 풀잎이나 야생화 등의 고요하면서도 강인한 생명력을 천이나 견(絹)에 그려온 이순애 작가가 개인전을 열고 있다. 바탕의 물성 특성을 고려할 때 겹겹이 올리는 채색의 반복성을 통해 비로써 우러나는 맑고 고운 색감은 사물의 우아하고 깊은 격조를 드러낸다.

 

▲ 호암교수회관 1층 로비에 전시된 작품전경

 

이러하듯 엄청난 작업의 공력을 쏟은 작품은 작지만 완전한 하나의 세계를 품고 있는 풀잎 등에 눈길을 머물게 한다. 화면은 뜰이나 뒷동산 들녘에 있는 대상을 나의 공간으로 데려와 자연과 ‘내’가 하나로 동화되는 희열의 순간을 오롯이 제공한다.

 

▲ 41×32㎝

 

이번 이순애(ARTIST LEE SOON AE, 李順愛)작가의 열여덟 번째 ‘거닐다’개인전은 서울시 관악구 낙성대동 서울대학교 호암교수회관에서 지난 10월1일 오픈하여 11월30일까지 2개월간 열리고 있다.

 

▲ 116.7×91㎝

 

총33점을 선보이는데 회관 내 1~2층 레스토랑, 회의 및 모임을 갖는 룸 등에 작품을 분산 배치하는 특성이 있다. 이에 대해 이순애 작가는 “투명창문 밖 풍경과 실내의 작품과 분위가 어우러져 작품과 전시공간의 안온한 일체감이 부각되는 장점이 있다”라고 말했다.

 

▲ 회관 내 룸에 전시된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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