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다가오면서 어깨 통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추운 날씨에 몸을 움츠리면 어깨 근육이 긴장과 이완을 반복해 피로가 쌓여 어깨통증을 유발한다. 특히 50세 이상에서 어깨통증이 나타난다면 ‘오십견(동결견)’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오십견이란 말은 ‘50세의 어깨’라는 뜻으로, 노화로 인한 퇴행성 변화와 운동 부족으로 어깨통증이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06~2010년 오십견으로 진단을 받은 환자 수는 4~11월까지는 감소하고, 추워지는 12월~3월에는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 출처=이미지투데이

증상은 보통 어깨 통증이 먼저 나타나게 되고, 통증이 서서히 심해지면서 어깨 관절을 제대로 움직일 수 없게 된다. 세수하기, 머리 빗기, 옷 입고 벗기, 뒷단추 끼우기 등의 일상생활이 힘들 수 있다. 또 수면에 지장을 줄 정도의 야간통증도 흔하게 나타난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재활의학과 전하라 교수는 “오십견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통증과 관절운동 범위가 제한되는 것이 점차 심해져 일상생활을 하는데 문제가 생기게 된다”면서 “통증을 완화시키고 관절운동 범위를 회복시키기 위해 어깨 움직임과 안정화에 관여하는 근육 강화를 위한 재활치료는 필요하다“고 밝혔다.
 
스트레칭, 근력강화 운동 등 비수술 치료로 대부분 증상 완화
오십견 치료는 통증 감소와 관절 운동범위 회복을 목표로 이뤄지고, 대부분 비수술 치료에 효과를 보이기 때문에 보존 치료를 원칙으로 한다.

오십견의 치료에 중요한 것은 운동이다. 전하라 교수에 따르면 스트레칭으로도 관절 운동범위가 늘어나며, 통증이 감소되고 관절 운동범위가 회복되면 근력강화 운동을 하면 된다. 초음파, 온찜질, 경피적 전기자극 치료 등과 같은 물리요법은 통증을 완화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

통증이 심할 때는 이를 완화하기 위해 진통소염제를 복용할 수 있고, 통증과 염증을 줄이기 위해 국소마취제와 스테로이드 주사 치료가 시행된다.

▲ 출처=이미지투데이

보존 치료를 6개월 이상 했는데도 관절 운동범위가 계속해서 제한되면 관절경을 이용한 수술을 고려할 수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건강보험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오십견’으로 수술을 받은 환자는 2011년 6205명에서 지난해 1만 1333명으로 82.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 교수는 “오십견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어깨 통증 시 한 자세를 오래 유지하는 것을 피하고 적절한 스트레칭과 근력 강화 운동을 해주어야 한다”면서 “또 어깨 근육의 긴장을 풀어주기 위해 온찜질을 자주 해주고, 올바른 자세를 취하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비슷한 증상 나타나는 ‘회전근개 파열’과 구분해야

오십견은 어떤 방향으로 팔을 올리거나 돌려도 어깨 전체가 아프고, 어깨가 굳어져서 아무리 팔을 올리려 해도 올라가지 않는다. 아프긴 해도 반대 팔로 아픈 팔을 올리려 하면 올라가고, 다만 올린 팔을 유지하지 못해 아픈 팔이 툭 떨어지거나 어깨통증이 나타난다면 ‘회전근개 파열’을 의심하는 것이 좋다.

회전근개 파열은 어깨를 움직이는 네 개의 힘줄이 반복되는 손상이나 마모에 의해 찢어지는 것으로, 나이가 들면서 생기는 퇴행성 질환이다. 주로 50이상에서 많이 나타났지만, 최근에는 스포츠를 즐기는 인구의 증가로 30~40대 젊은 층에서도 많아졌다.

최근 여러 연구 보고에 따르면 회전근개 파열은 초기에 발견해 수술 받는 것이 대부분 예후가 좋은데, 비슷한 증상이 나타나는 ‘오십견’과 오인해 오랜 기간 방치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회전근개 파열을 방치하면 지속되는 통증 때문에 어깨를 움직이지 않고, 그러다보니 어깨근육이 점차 굳어지면서 완전 파열로 진행된다. 이를 오랜 기간 방치하면 수술적 봉합도 어려워 인공관절치환술을 받아야 한다.

회전근개 파열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운동 전후로 어깨 스트레칭을 충분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평상시 자주 기지개를 켜는 습관을 들이고, 균형 잡힌 식습관으로 어깨 힘줄을 튼튼하게 하는 것이 좋다. 무리하지 않게 어깨 운동을 꾸준히 해 어깨 근육과 인대의 유연성을 기르는 것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