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여행업협회(JATA)는 파산절차 중인 여행사 테루미클럽(Tell me Club)의 미이행 여행서비스 3만 900건중 1만 643건에 대해서 고객들의 환불요청이 있었다고 밝혔다. 

지난 17일 지지통신에 따르면 여행업 협회는 회원인 여행사가 파산할 경우 회원사가 적립한 '변제 보상금'으로 고객들의 손해를 일부 보상한다. 테루미클럽은 규모가 작아 파산 당시 협회의 변제 보상금이 적을 것이라는 관측이 있었다.

고객 중에는 신용카드 회사에서 환불받은 사람이 있는 반면 환불금이 적어 환불 기대를 버린 사람도 있다.

환불 요청이 있는 금액은 총  34억 2095만엔(약334억원)이다. 테루미클럽에 대한 여행업 협회의 변제 가능한 보증금은 1억 2000만엔(약11억원)으로 총 환불신청 금액의 3.5%에 불과한 금액이다. 이 같은 환불 비율은 2006년 이후 최저치 기록이라고 협회는 밝혔다.

한편 협회는 다음 달 22일 이 1억 2000만엔(약 11억원)을 채권자에게 채권의 비율에 따라 보상할 예정이다. 이 중 가장 많이 청구하는 금액은 364만엔(약 3557만원)이고 가장 적게 청구한 금액은 5948엔(약 5만 8000원)으로 각 12만 7824엔(약 117만원), 209엔(약 2000원)을 보상한다.  

▲ 출처=테루미클럽 홈페이지 갈무리

기습 파산으로 여행객들 해외 미아 만든 테루미
테루미클럽은 저가340 해외여행 상품으로 20년 동안 일본에서 인기를 끌던 중견 여행사다. 회사는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광고비 등 비용을 늘렸다.

당시 일본 여행업계는 테루미클럽이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 지급해야 할 항공권 구입대금 4억엔을 기한 내에 입금하지 못해 자금난을 겪고 있는 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돌았다. 

결국 회사는 지난 3월 도쿄지방재판소에 기습적으로 파산을 신청했다. 당시 여행 중이던 약 9만명 중 해외 체류 중인 2500명이 회사의 급작스러운 파산으로 발이 묶였다. 해외 체류 여행객들은 숙박과 여행 일정이 취소돼 자력으로 귀국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테루미클럽의 파산관재인 아츠시 토기(土岐 敦司)는 지난 16일 열린 테루미클럽의 제 1회 채권자집회에서 "회사는 IATA와의 계약 갱신과 금융회사로부터 대출을 받기 위해 결산시 비용을 취소하거나 가공 이익을 계상하는 방법으로 분식 회계를 했다"고 밝혔다.

지난 8일 테루미클럽의 사장 야마다 치가코(山田千賀子)는 사기 등 혐의로 체포돼 수사를 받고 있다고 니혼게이자 등 복수의 현지 언론는 전했다.

NHK는 테루미클럽의 이번 미미한 변제액에 대해 일본 여행업 협회와 관광청이 여행사의 경영 지배 구조를 강화하고 협회의 변제보상금 제도를 개선하겠다고 보도했다.

채권자가 신고한 채권액에 따르면 테루미클럽의 채무는 약 101억 2205만엔(약 987억원)이고 자산은 43억 7835만엔(약 427억원)이다. 회사의 2차 채권자 집회는 2018년 5월 28일에 도쿄지방법원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