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에미리트의 스마트팜ㆍ농장 자동화 전문 기업인 퓨어 하비스트(Pure Harvest)가 450만 달러(한화 48억 원)의 투자를 받았다고 16일 밝혔다. 투자자들은 스마트팜에 관심을 갖고 있는 엔젤 투자자들과 아랍에미리트 국부펀드다.

▲ 퓨어 하비스트가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인근에 설치한 토마토 스마트팜(출처=Gulf business)

최근 아랍에미리트는 중동 지역에서 들여오는 농산물 수입을 줄이는 분위기다. 농산물에 남아 있는 농약과 보관 상태 부실로 수 차례 식품업계에서 문제가 제기되었기 때문이다. 국내 식량 소비량의 80% 이상이 수입인 아랍에미리트 정부 입장에서는 새로운 기회를 모색할 수밖에 없는 국면이다.

퓨어 하비스트 측은 “깨끗한 농산물을 소비하고 싶어하는 걸프 지역 주민들의 수요에 알맞은 농업을 해보자는 게 창업 취지”라고 밝혔다. 퓨어 하비스트는 두바이 인근에 토마토 스마트팜을 구축해 가동하고 있고, 걸프만 지역 전역으로 이 농장 시스템을 확장할 계획이다. 퓨어 하비스트의 공동창업자인 스카이 커츠(Sky Kurtz) 대표는 “걸프만 일대에서는 기계와 IT를 이용한 환경통제농업(Controlled Environment Agriculture )이 매우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다른 지역에 비해 농업 용수를 구하기 어렵고 날씨도 더운 국가들일수록 시스템 농업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커츠 대표는 “당장 식량 안보가 중요한 나라들은 농업의 수익성뿐만 아니라 생존을 위해 시스템 농업에 뛰어 들어야 한다”고 강조하며 “중동 국가들은 저유가 시대를 맞아 새로운 경제 수단으로 시스템 농업을 고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퓨어 하비스트의 고문이자 투자자인 데이빗 스콧(David Scott) 전 미국 국가안전보장회의 북아프리카 책임자(NSC Director for North Africa)도 커츠 대표의 입장을 지지했다. “고소득 작물을 안정적으로 재배하기 위한 농업 시스템과 함께 사용자 수를 늘려 서비스 매출을 확대하기 위한 전략이 퓨어 하비스트의 강점이다.”

퓨어 하비스트는 사우디 시장으로도 영역을 넓힐 계획이다. 사우디 아라비아의 왕가 구성원인 술탄 빈 칼리드 알 사우드(Sultan bin Khalid Al Saud)가 현지 파트너로서 퓨어 하비스트의 스마트팜 시스템 판매를 주도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