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플리커

올해 일본 대졸 신입사원의 초임이 평균 20만 6100엔(199만 8600원)으로 4년 연속 증가했다고 NHK가 17일 보도했다.

일본 후생노동성이 대졸 신입사원을 채용한 종업원 10명 이상의 기업 1만 5천여 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해 17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대졸 초임은 1.3%, 2700엔(2만 6000원) 올라 4년 연속 증가했다. 대졸 초임이 4년 연속 증가하기는 관련 통계를 내기 시작한 1976년 이래 최고 기록이다.

성별로는 남성이 20만 7800엔(201만 5000원), 여성이 20만 4100엔(197만 9000원)이었다. 상승률은 남자가 0.9%, 여자는 2.1%였다.

기업 규모별로는 직원 1000명 이상의 대기업이 평균 21만 1000엔으로 작년에 비해 2% 증가한 반면 100~1000명 기업은 20만 2500엔으로 0.7% 증가에 그쳤다. 100명 미만 기업은 19만 9600엔으로 0.3% 증가해 기업의 규모가 클수록 증가율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러니한 것은 한국 경총의 자료에 따르면 이미 2년 전 한국의 대기업 정규직 대졸 신입사원의 평균 연봉이 4075만원(상여금 포함)으로 일본에 비해 40% 높은 수준이었다는 것이다. 경총은 당시 이 자료를 발표하면서 일부 대기업(300인 이상)을 대상으로 정규직 대졸 초임 임금을 삭감하라고 권고하고 그 여력으로 신규채용을 확대할 것을 주문했다.

▲ 출처= 한국 경총

또한 대기업 정규직 대졸 초임을 100으로 봤을 때, 중소기업 정규직은 대기업 정규직 대비 62.1%, 대기업 기간제 60.1%, 중소기업 기간제 53.7%, 영세기업 정규직 50.4%, 영세기업 기간제 43.6% 수준을 보였다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1인당 국내총생산(GDP) 대비 한국 대기업 정규직의 대졸 초임은 135%로, 일본의 74.8%보다 60.2%포인트 높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경총의 자료에 대해서는 논란이 많았다. 조사 대상과 범위가 달랐다는 것이다.

우선 경총은 34세 이하 근로자를 대상으로 했지만 일본 초임 자료는 20~24세를 대상으로 했다. 대상 기업도 대기업 정규직 대졸 신입근로자 초임이 임금총액 기준으로 3만 7756달러(4000만원)라고 명시했다. 확인 결과 300인 이상의 대기업을 대상으로 추출한 자료였다. 일본의 수치는 10인 이상 회사 전체 평균 수치였다.

조사 대상도 국내는 정규직을 대상으로 했지만 일본의 데이터는 비정규직이 포함되는 상용직(고용 계약 기간이 1개월 이상, 하루 일정 시간 이상 일하는 사람)으로 되어 있다.

통계 전문가들은 단순한 평균임금 수준 차이가 아니라 임금 격차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성과, 연령, 학력, 경력, 근속 연수 등이 모두 동일한 상태에서 임금 격차를 분석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