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역 묻지마 살인사건’, ‘인천 초등생 살인사건’ 등 과거 정신분열증으로 불린 조현병 환자의 중증 범죄가 계속해서 발생하자 조현병 치료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조현병을 앓고 있는 환자들은 망상, 환청, 폭력성 등의 증세를 보인다. 생물학적 원인으로는 도파민을 비롯한 신경전달 물질의 이상, 전두엽 변연계를 비롯한 뇌의 구조·기능적 이상, 유전적 이유 등이 있다. 전세계 인구 가운데 0.3~07%가 조현병 증상을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국내 조현병 환자수는 2010년 9만 4000명에서 매년 증가해 2015년 기준 10만 6100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서 얀센의 ‘인베가’ 지난해 100억원대 매출 기록

조현병 치료는 크게 약물치료와 정신치료로 나눌 수 있는데, 약물 치료로 증상의 상당 부분을 호전시킬 수 있다. 이에 미국 시장조사‧컨설팅 회사 그랜드뷰리서치는 글로벌 조현병 치료제 시장 규모가 2022년까지 연평균 2.5% 성장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랜드뷰리서치가 최근 발표한 ‘2016~2022년까지 조현병 치료제 시장 분석과 예측’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조현병 치료제 시장 규모는 68억 달러를 기록했다. 전세계 조현병 치료제 처방량의 65%를 차지하는 미국의 경우 지난해 전체 규모의 50% 이상의 매출을 기록했다. 보고서는 환자 수가 증가하면서 치료제 수요도 함께 늘고, 치료 결과를 개선시킨 약물 개발로 시장이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에는 월 1회 주사하는 편의성, 낮은 재발률 등의 이점으로 장기지속형주사제(LAIs) 시장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영국 LAI 처방률은 약 50%에 이르고 있으며, 유럽, 미국 등 국가에서는 20% 이상의 처방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현재 국내 조현병치료제 시장은 오츠카제약 ‘아빌리파이’와 얀센 ‘인베가’가 주도하고 있는데, 아빌리파이는 지난해 기준으로 275억원, 인베가는 주사제 서스티나까지 합쳐 190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2015년부터 환인제약, JW중외제약, 비씨월드제약, 유한양행, 명인제약은 인베가의 조성물 특허 무효화를 청구하고 나섰지만 자진 심판청구를 취하하거나 기각, 각하 판단이 내려져 특허 깨기는 모두 실패했다.

▲ 출처=이미지투데이

조현병 치료제 신약 개발 나선 국내 제약사

조현병 치료제 시장에 뛰어들기 위해 국내 제약사들도 신약을 개발하고 있다.

부광약품은 일본 스미토모다이닛폰으로부터 도입한 조현병 신약 ‘루라시돈’의 3상 임상에 돌입했다. CMG제약이 개발한 아리피프라졸 OTF는 미국 임상 1상에 성공했다. CMG제약은 독일에서 진행하고 있는 아리피프라졸 OTF에 대한 안정성자료가 확보되면 미국 FDA에 개량신약으로 신약허가신청(NDA) 서류를 제출할 예정이다.

CMG제약 관계자는 “아리피프라졸 OTF는 약의 쓴 맛을 효과적으로 줄였다”면서 “복용시에도 이물감과 불쾌감이 없으며 음식물에 의한 영향이 없어 약을 먹기 싫어하거나 거부하는 조현병 환자에게 음식과 같이 투약 가능하다”고 말했다.

SK바이오팜은 인지행동장애를 동반하는 조현병 치료제 ‘SKL-A4R’에 대한 미국 1상 임상을 하고 있다. 대웅제약도 지난 4월부터 중국 심양약대와 조현병 신약을 개발하기 위해 논의 중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