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의 질에 큰 영향을 미치는 '폐쇄성수면무호흡증'이 뇌심혈관질환의 발생의 중요한 요인인 혈전형성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폐쇄성수면무호흡증은 비만인구의 증가와 함께 그 빈도가 증가하는 중요한 만성질환 중 하나이다. 수면무호흡증후군은 무호흡이 수면시간당 5회 이상이거나 7시간 이상의 수면 중 30회 이상인 경우를 말한다.  또 호흡중추에 의한 호흡운동의 동반유무에 따라 폐쇄성, 중추성, 혼합성으로 나뉜다. 폐쇄성 무호흡이란 지속적인 호흡 노력이 있는데도 좁은 상기도가 폐쇄돼 무호흡이 생기는 것으로  수면무호흡증 환자 중 90%가 폐쇄성수면무호흡증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폐쇄성수면무호흡증은 심근경색, 뇌졸중 등 심각한 뇌, 심혈관 질환의 발병위험을 높이고 치매나 우울증과도 연관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고려대학교 안산병원 이비인후과 이승훈·홍승노 교수팀은 수면무호흡증과 2차 심혈관질환의 발생 사이의 더 자세한 의학적 상관관계를 입증하기 위해 연구를 벌였다.

▲ (좌)이승훈 교수, (우)홍승노 교수 출처=고대안산병원 제공

연구팀은 상급종합병원에서 벌인 코호트 연구를 통해 수면다원검사에 따라 수면무호흡의 중증도를 나누어 혈액응고검사의 결과를 비교 분석했다.   코호트 연구는 특정 요인에 노출된 집단과 노출되지 않은 집단을 추적하고 연구 대상 질병의 발생률을 비교해 요인과 질병 발생 관계를 조사하는 요인 대조 연구 방법이다.  수면다원검사는  환자의 수면 중에 발생하는 질환의 원인을 알아내기 위한 검사로  수면의 질과 양을 측정하고, 수면질환과 장애를 찾아낸다.

중증 수면무호흡환자는 일반인에 비해 혈액응고 시간이 단축되는 게 확인됐다.  

홍승노 교수는 “이번 연구는 중증의 수면무호흡증 환자에서 혈액응고 시간이 단축되는 것을 실제로 증명해낸 자료로 수면무호흡증이 혈액 응고를 통해 뇌심혈관계 질환과 같은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는 객관적인 근거 자료로 활용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승훈 교수는“수면무호흡증이 심하면 일반인에 비해 인체 내에 혈액응고가 잘 일어나기 때문에 이를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치명적인 뇌심혈관계 합병증이 더 자주 심하게 발생할 수 있다”면서 “심한 수면무호흡과 코골이가 있는 환자에 대한 적극적인 조기 진료와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