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성 인턴제’ 지양…인턴 80% 정규직 전환

사회적 실업해소를 위해 각 기업들이 인턴 확대 등 일자리 창출에 앞다퉈 나서는 가운데 LG그룹의 차별화된 행보가 주목을 받고 있다.

우선 최근 청년 실업해소의 가장 큰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는 인턴 채용에 있어서 다른 기업과 차별화된 행보를 보이고 있다.

LG그룹은 올해 일자리 나누기 차원에서 상반기 중에 추가 채용하게 될 정규직 대졸 신규인력 1000명 중 500명을 포함해 총 600여명의 인력을 인턴제로 선발하기로 했는데, 이 중 80%를 정규직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다른 기업들이 이 고학력ㆍ고스펙(취업을 위한 영어능력 등의 자격)을 갖춘 인턴이라도 3~6개월만 쓰고 고용계약을 해지하는 것과 차별화된다. 인턴제를 임시방편이 아닌 핵심인재 확보 차원에서 접근하는 것이다.

LG그룹은 추가로 뽑기로 한 500여명의 인턴사원 채용을 위해 지난 3월9일 계열사 별로 모집공고를 내고 채용절차를 진행하고 있으며, 늦어도 이달말까지는 채용을 완료할 계획이다.

특히 이번에 채용하는 인턴사원의 대부분은 사회적 실업해소 차원에서 현재 실업상태인 기졸업자 중에서 선발할 방침이다.

이밖에도 LG그룹은 다른 기업들이 ‘지난해 대비 올해 대졸 신입 혹은 인턴 ○○명 확충’식으로 발표할 뿐 전체 고용 수준 확대 여부는 거의 알리지 않는데 비해 올해 고용규모를 지난해 9만명 수준에서 9만4000명으로 늘리겠다고 밝혀 주목을 끌고 있다.
LG그룹은 당초 대졸 신규인력 3000명, 기능직 신규인력 2000명 등 총 5000명을 신규채용할 계획이었는데 연간 자연 퇴직자가 2000명을 감안하여 대졸 신규인력 1000명을 추가로 채용하기로 해 전체 고용확대 수준을 4000명으로 늘린 것이다.

이처럼 LG그룹이 적극적으로 채용확대에 나서는 배경에는 “미래를 담보할 원천기술과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인재를 확보하고 육성하는 일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구본무 회장의 의지가 담겨 있다.

이에 대해 LG그룹 관계자는 “어려울 때 인재를 미리 확보해 현장 경험을 쌓게 한 뒤 미래 호황기에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라며 “사람과 조직의 경쟁력이 강화돼야 글로벌 마켓 리더로 도약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계획에 따라 LG그룹은 올해 채용할 대졸 신규인력의 상당수를 LCD, 휴대폰, 4세대 이동통신, 전기자동차용 전지, 바이오의약품, 융합IT사업 분야의 R&D 및 마케팅에 집중 투입할 방침이다.
이형구 기자 lhg0544@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