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야구 커뮤니티인 MLBPARK가 시끄럽다. 특정 매체의 여론조작혐의가 드러났다며 커뮤니티 전체가 소위 '난리'가 났다. 무슨 일일까?

다수의 MLBPARK 유저들은 스포츠 매체 '엠스플뉴스'가 스포츠 관련 뉴스를 제작한 후 이 기사가 MLBPARK 게시판에 공유되면서 '조직적인 여론조작'이 행해졌다고 의심하고 있다. 기자들이 댓글을 통해 고의로 여론조작에 나섰다는 주장이다.

특히 논란이 되고있는 기사가 나오면 엠스플뉴스의 기자들이 의도적으로 댓글 등에 개입해 자사의 논지를 적극 보호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그 과정에서 원색적인 비난도 있었다는 증언도 나온다. 이에 MLBPARK 유저들은 댓글을 통해 확인된 ID와 아이피 주소를 통해 댓글에서 활동하는 유저들이 엠스플뉴스 기자들임을 밝혀냈다.

엠스플뉴스는 결국 사과문을 발표했다. 15일 대표기자 명의로 "구성원들은 공적인 영역과 사적인 영역을 구분하지 못했다"면서  "직업 윤리에 상응하지 못하는 부적절한 행위를 했다. 변명이 통하지 않는 일"이라고 고개를 숙였다.

엠스플뉴스는  "구성원들 일부의 일탈 행위로 이 문제를 묵과하지 않겠다"며 경위를 상세하게 파악한 후 해당 구성원에게 징계를 내리겠다고 밝혔다. 엠스플은 또 "이번 일을 계기로 기자의 커뮤니티, SNS 활동과 직업윤리에 대한 전반적인 점검과 교육을 병행하겠다"고 말했다.

냉정하게 말해 엠스플뉴스 기자들의 행위는 법적인 문제는 없어 보인다. 법무법인 대율 안창현 대표 변호사는 "인터넷 공간에서 특정인을 지칭하거나 상대를 특정해 모욕을 주는 행위는 처벌 대상이 될 수 있지만 이번 일은 그런 수준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묘한 구석이 있다. 현재 엠스플뉴스는 전혀 다른 각도에서 국내 ICT 업계에 파란을 일으키고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바로 네이버 뉴스 조작 파문이다.

네이버는 스포츠 뉴스 콘텐츠 임의 배열 파문으로 상당한 곤욕을 치르고 있다. 결국 한성숙 대표가 사과했으며, 재발방지를 약속했다. 그러나 15일 엠스플뉴스의 기자는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네이버에 대한 새로운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네이버가 스포츠에 이어 자동차 섹션에서도 비슷한 조작을 행한 혐의를 받고있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네이버에 입사한 자동차 섹션 에디터가 자동차 업체로부터 일종의 향응을 제공받았고, 그 대가로 자동차 업체의 콘텐츠를 유리하게 배열했다는 의혹이다. 그는 '몸통은 한성숙 대표'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하기도 했다.

공교롭게도 엠스플뉴스의 사과문이 나온 날짜도 15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