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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각진의 중년톡 '뒤돌아보는 시선'] “이제부터가 제 세상인 나무를 알게 되었습니다!”
오각진 기업인/오화통 작가  |  expert@econovill.com  |  승인 2017.11.13  17:24:20

조경일을 하는 나무 박사 친구와 강원도 돌산을 트레킹했습니다.

과거 십여년 전에 우리 집에 와서 둘러보다가 시원찮은

난을 보더니 쑥 뽑아 탁탁 치더니 다시 놓는 겁니다.

적잖이 놀랐는데, 난같은 것은 조금은 함부로 대해주어야

자기가 살겠다고 생각하고 잘 자란다는 거였습니다.

긴가 민가 했는데, 덕분에 난은 싱싱해졌고,꽃까지 피웠습니다.

이제 친구는 나무뿐 아니라 숲에 사는 모든 것에 박사급 내공이 쌓였습니다.

그날 트레킹 길에서 나는 19,000보 걸었는데,

친구는 16,000보를 걸었더군요.나보다 10센티는 큰데, 새삼 친구가 더 크게 보였습니다.

 

죽은 나무에 뚫어진 작은 구멍을 보더니,그게 딱따구리 작품이라는 것.

나무를 등산용 스틱으로 쳐도 들어가지 않던데,

딱따구리는 구멍을 상하로 몇 개 파놓고,아래를 두드려

애벌레가 올라오도록 한 후, 길목에서 잡는다더군요.

또 소나무와 앙상한 가지만 있는 참나무 사이에

빨간 단풍으로 주목을 받는 나무가 있었는데 이름도 재미있습니다.

복자기 나무.상가집에서 상주외에 친척들을 복인,복재기라 하는데,

이나무도 나무로서는 주변부라 그이름을 붙였답니다.이름도 그랬지만,

새순을 보호하기 위해 겨울에도 낙엽이 붙어서 겨울을 난다는 점이 기특해보였습니다.

그러다 봄에 새순이 올라오며 밀려 떨어지는게죠.

딱따구리의 치열함이랄지,

복자기의 낙엽 역할을 보면서 인생사를 보는 것 같았습니다.

그러나 그 돌산에 살기위해 적응중인 소나무 얘기가 가장 흥미를 주었습니다.

참나무 같은 낙엽송과 같이 있다 보니 햇빛을 받기위해

위로 자라지 못하고, 옆으로 가지를 뻗은 소나무며,

소나무 한 그루내에서도 위에 가지가 아래 가지에 비해 더 옆으로 뻗어

햇빛을 선점하는 등 치열한 경쟁의 장이더군요.

특히 겨울이 시작되며 소나무가 제 세상을 맞는다는 얘기는 많은 생각을 하게했습니다.

소나무가 낙엽송에 치어서 햇빛을 못보았는데,

이제 낙엽송이 가지만 남게 되니, 햇빛을 제대로 쬐게 되며,

제 세상을 누리리라는거죠.그얘기 끝에 산을 둘러보았습니다.

우리 둘만의 적막강산이라 생각했는데,온갖 아우성이 들리는 듯 했습니다.

 

최근 많이 배우고 삽니다.과거 이런류의 일정도 소화하며 회사 생활을 했습니다.

결국 내가 초인적이 아니라 도랑치고,가재잡는 식의 허세였으며,주변에 소홀했음이겠지요.

이제 천천히 시간을 들여 주변을 소중하게 바라보게 됩니다.

다른 의미의 제 세상을 꿈꾸면서 말이지요!

   
 

필자는 삼성과 한솔에서 홍보 업무를 했으며, 현재는 기업의 자문역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중년의 일원으로 일상에서 느끼는 따뜻함을 담담한 문장에 실어서, 주1회씩 '오화통' 제하로 지인들과 통신하여 왔습니다. '오화통'은 '화요일에 보내는 통신/오! 화통한 삶이여!'라는 중의적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합니다.

필자는 SNS시대에 걸맞는 짧은 글로, 중장년이 공감할 수 있는 여운이 있는 글을 써나가겠다고 칼럼 연재의 포부를 밝혔습니다.  많은 관심 바랍니다.

<이코노믹 리뷰> 칼럼 코너는 경제인들의 수필도 적극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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