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용량을 선호하는 1인가구의 취향을 반영해 다양한 업체들이 ‘리사이징(Resizing)’ 전략으로 매출 증대를 꾀하고 있다. 소용량으로 보다 작게 포장된 제품들이라 소비자가 구입하기에 부담이 없고, 작고 귀여운 느낌을 선호하는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실용적이라는 평가도 받는다.

주류의 경우 전통주에서 와인이나 양주 등 비싸거나 대용량으로 구입하기에 부담스러운 상품들이 소용량으로 나와 1인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게 하고 있다. 특히, ‘혼술족(혼자 술을 마시는 사람들)’이 늘어나 1인 주량에 맞춘 용량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

▲ 혼술족을 겨냥해 소용량 와인과 양주 매대를 세븐일레븐 매장 내에 마련했다. 출처: 세븐일레븐

실제로 편의점 소용량 와인·양주의 인기는 매년 증가하고 있다. 세븐일레븐에 따르면 올해 소용량(400㎖ 이하) 와인·양주 매출 신장률은 전체 매출 신장률을 웃도는 24.6%를 기록하며, 매년 두 자리 수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세븐일레븐은 와인과 양주 등 다양한 종류의 소용량 상품 18종으로 구성된 혼술존(ZONE) ‘세븐바(Bar) 시그니처’를 운영하고 있다.

와인류는 뚜껑을 돌려 따는 스크류캡 형태의 상그리아 와인과 스파클링 와인 등 미니(275㎖) 와인부터 레드, 화이트 와인 등 기존 상품의 용량을 절반으로 줄인 하프(375㎖) 와인 등 총6종을 운영한다. 양주류는 포켓 사이즈(200㎖)로 줄인 보드카와 위스키 등 12종을 판매한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는 소용량 패키지의 전통주를 선보였다. 기존 우리 전통주 제품은 360~750ml으로 ‘가볍게 마시기에 부담스럽다’라는 소비자 의견을 반영해 180ml 소용량 제품을 한정 출시하고 롯데마트, GS슈퍼마켓, GS25편의점에 시범 입점해 판매하고 있다.

추상훈 세븐일레븐 주류MD(상품기획자)는 “고가인 와인과 양주도 소용량 제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면서 “젊은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부담없는 가격과 용량으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샘플? 아니고요~ 화장품도 작고 간편하게!

▲ 소규격으로 포장한 ‘에뛰드 미니 케어 시리즈’. 출처: CU

편의점에서도 미니 사이즈의 화장품을 판매하기 시작하면서 소비자들의 호응도가 높다. 10일 CU에 따르면 지난달 화장품 전문 브랜드 ‘홀리카홀리카’의 일부 상품을 론칭한 후 화장품 매출은 전달 동기 대비 64.9% 신장했다.

이에 CU는 에뛰드하우스와 손잡고 소규격으로 포장한 ‘에뛰드 미니 케어 시리즈’를 단독으로 새롭게 선보인다.

‘CU 에뛰드 미니 케어 시리즈’는 바디워시, 클렌징워터, 수분지속로션 등 바디케어 제품 2종, 클렌징 제품 4종, 스킨케어 제품 5종을 포함한 총 11가지 상품으로 구성됐다. 소규격 제품을 선호하는 편의점 고객 특성에 맞춰 60ml 이하로 제작했다.

해당 상품들은 제한된 구성의 기존 트레블키트와 달리 고객이 필요한 제품들을 직접 선택해 키트를 구성할 수 있다. 모든 상품은 2000원 균일가다.

▲ ‘비욘드’를 소용량으로 제작해 단독으로 판매하고 있다. 출처: GS25

GS25 역시 지난 4월부터 LG생활건강의 화장품 브랜드 ‘비욘드’를 소용량으로 제작해 단독으로 판매하고 있다.

판매되고 있는 상품은 ‘베스트 스킨케어 4종 키트’, ‘옴므 스킨케어 3종키트’ 등 기존 인기 제품을 휴대가 간편한 소용량 키트 형태로 구성한 세트 상품 5종과 ‘허브 가득한 마스크 피오니’ 등 마스크팩 3종 등 총 8종이다. 가격은 950원(마스크팩)부터 1만원(키트)까지 다양하다.

최유정 BGF리테일 MD(상품 기획자)는 “편의점에서 유명 화장품 브랜드를 선보이면서 해당 카테고리 매출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