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람보르기니와 MIT가 공동 개발한 전기 콘셉트카 '테르조 밀레니오'. 사진=람보르기니 제공

람보르기니가 미국 메사추세츠공과대학교(MIT)와 공동 개발한 전기 콘셉트카 ‘테르조 밀레니오’를 지난 6일(현지시간) 선보였다. 기존 람보르기니 아벤타도르에 적용됐던 저압 슈퍼 커패시터(Capasitor)에서 한층 향상된 슈퍼 커패시터를 적용해 전기 배터리 없이도 에너지 저장을 가능하게 했다.

스테파노 도메니칼리 람보르기니 최고경영자(CEO)는 “테르조 밀레니오를 통해 우리는 미래형 슈퍼 스포츠카로 나아가는 한 걸음을 뗐다”고 소감을 밝혔다.

▲ 람보르기니와 MIT가 공동 개발한 전기 콘셉트카 '테르조 밀레니오'. 사진=람보르기니 제공

테르조 밀레니오는 에너지 저장 시스템과 소재에서 혁신을 이뤄냈다. 차량 수명을 단축시키지 않으면서도 전기 에너지의 방출, 흡수 균형을 유지할 수 있는 슈퍼 커패시터를 적용해 일반 전기 배터리 없이도 에너지 저장을 가능하게 했다. 람보르기니는 MIT와의 협업으로 슈퍼 커패시터의 출력과 균형성을 확보해 기존 에너지의 밀도차를 줄이는 연구를 진행했다.

새로운 에너지 저장 시스템은 자동차 바퀴에도 적용된다. 각 바퀴에 하나의 통합 전기 엔진을 장착해 사륜구동의 특성을 유지하면서도 높은 토크와 가역성, 선을 통한 전기 에너지를 전달해 전기 모터의 기능을 갖추도록 했다. 각각의 바퀴에 각각의 전기 모터가 달리는 셈이다.

▲ 람보르기니와 MIT가 공동 개발한 전기 콘셉트카 '테르조 밀레니오'. 사진=람보르기니 제공

테르조 밀레니오의 차체를 구성하는 카본 화이버 역시 MIT와의 연구를 통해 새로 만들어질 예정이다. 존 하트 MIT 교수는 “테르조 밀레니오 차량 몸체 전체가 하나의 저장 시스템 역할을 수행하게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새로운 카본 화이버는 테르조 밀레니오의 보이지 않는 곳까지 모두 적용돼 전반적인 차량 무게 또한 가벼워질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차량 전체를 모니터링하는 기술과, 카본 화이버의 ‘셀프-힐링(Self-healing)’ 개념도 결합돼 도입된다. 사고에서 비롯되는 하부구조의 균열과 파손을 모니터링할 수 있도록 하고, 미세관을 통해 자동차 스스로 수리와 복구를 돕는 화학물질이 방출되는 시스템이다.

▲ 람보르기니와 MIT가 공동 개발한 전기 콘셉트카 '테르조 밀레니오'. 사진=람보르기니 제공

승차감 부문도 대폭 개선됐다. 테르조 밀레니오는 한 차원 높은 공기역학 경험과 차체 경량화로 마치 고속도로를 달리는 것과 같은 느낌 그 이상을 선사할 것이다. 특히 람보르기니의 자율주행 시뮬레이션이 함께 제공돼 운전자는 포뮬러 1의 이몰라(Imola)와 같은 트랙을 가상으로 운전할 수 있으며 실제 자동차와 서킷을 가상으로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 람보르기니와 MIT가 공동 개발한 전기 콘셉트카 '테르조 밀레니오'. 사진=람보르기니 제공

테르조 밀레니오는 디자인 측면에서도 미래 지향적 요소가 반영됐다. 차량 앞부분과 뒷부분 라이트에 적용된 람보르기니의 Y-시그니처가 대표적인 예다. 공기 흐름을 초적화하는 완전히 새로운 구조를 바탕으로 공기역학적 특성을 최적화했다.

▲ 람보르기니와 MIT가 공동 개발한 전기 콘셉트카 '테르조 밀레니오'. 사진=람보르기니 제공

특히 차체의 모노코크(Monocoque)에는 티타늄보다 강한 람보르기니 혁신 소재인 포지드 컴포지트(Forged Composite) 기술이 반영됐으며 레이싱카에서 영감을 받아 내부에는 운전석과 조수석 2인 시트로만 구성됐다.

▲ 람보르기니와 MIT가 공동 개발한 전기 콘셉트카 '테르조 밀레니오'. 사진=람보르기니 제공

한편 람보르기니는 MIT 산하 두 연구소와 협력을 바탕으로 혁신 소재 연구를 진행해왔다. 미르체아 딘카 MIT 화학과 교수가 이끄는 ‘딘카 리서치 랩’과 아나스타시오스 존 하트 MIT 기계공학과 교수가 이끄는 ‘기계적 합성 그룹’과의 프로젝트를 통해 에너지 저장 시스템 기술과 소재의 과감한 혁신을 이뤄냈다. 람보르기니는 프로젝트 연구비의 상당 부분을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