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부채 문제를 비롯, 가계부채 문제에 온누리교회의 활동이 눈길을 모으고 있다.

사단법인 기독교윤리신실천운동이  9일 100주년기념교회에서 개최한 `교회의 사회적인 책임 컨퍼런스`에서 박제민 팀장은 서울시 용산구 이촌 온누리 교회의 '부채탈출 119제도'를 소개했다. 

온누리 교회 `부채탈출 119`는 교회 안에 채무로 고통받은 사람들에 대해 사회공헌기업인 ‘희망을 만드는 사람(희만사)’ 활동과 연계해서 이뤄지고 있다.  

희만사는 온누리교회로부터 채무자의 기본 상황을 접수, 채무자에 대해 재무 설계 또는 채무조정의 방법을 제시한다. 온누리교회는 '희만사'와 채무자의 채무상황을 소통을 통해 채무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희만사는 교회로부터 받은 채무자의 상황을 분석해 소비패턴을 조정하는 등 재무를 설계해 주거나 채무자에게 생활이 가능하면서도 채무조정이 가능한 솔루션을 제공한다. 

교회는 채무자가 채무조정에 앞서 교육과 상담을 병행한다. 온누리교회 사회선교부 사회적 책임팀 오종규 총무는 “현재까지 약 120명이 이 제도를 통해 구제받았다” 며 “ 교회가 교인들에게 돈에 대한 올바른 가치관을 정립시키고 이미 부채로 어려워하고 있는 사람들을 도울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종규 총무는 "교인이 부채에 대한 우선순위를 나눠 변제하게 하고, 더 이상 부채가 발생하지 않게 신용카드와 소비습관을 관리하도록 유도한다"며 "이 과정에서 채무 상담이 가능한 재정전문가와 연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온누리교회는 돈이 없어 생활이 힘든 사람들에게 '긴급구호자금'으로 무상 대여하기도 한다.

▲ 100주년기념교회에서 열린 2017년 교회의 사회적 책임 컨퍼런스에서 채권소각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사진=이코노믹 리뷰 양인정 기자

이날 컨퍼런스에서 유종일 주빌리은행 은행장은 특강을 통해  "금융은 좋은 금융과 나쁜 금융이 있다"며 "정부의 정책에 따라 이 차이가 달라진다"고 말했다. 유 교수는 "정부의 정책에 따라 월스트리트의 탐욕적 금융이 부활하기도 하고 부실률이 2%밖에 되지 않는 마이크로 파이낸싱이 고안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유 교수는 이 자리에서 채권자인 금융회사의 도덕적 해이를 지적하며 금융기관이 타인의 자본을 가지고 금융소비자의 상환능력을 고려하지 않고 대출하는 행태를 꼬집어 비판했다. 

세미나에서 기독교계는 채무조정과 탕감이 성경적 교리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주장했다. 

김근주 기독연구원 느헤미야 교수는 “성경에 매 칠 년 끝마다 빚을 탕감하는 면제년을 규정했다”며 “어떤 빚이 얼마나 있었던지 면제년이 되면 성경은 모든 빚에 대해 면제를 선포했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빚 문제를 사회적 문제로 인식하는 것이 성경적인 사고"라고 말했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약 10억의 채권을 소각하는 부채소각 행사를 갖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