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차 개발업체 웨이모(Waymo)가 안전요원 없는 완전 자율주행(Full Self-Driving) 운행을 성공했다. 안전요원 없이 완전 주행 사례는 최초다. 이로써 웨이모가 자율주행자동차를 연구·개발하는 제조사 중 경쟁 선두 그룹 자리를 차지할지 관심이 모인다.

블룸버그 통신은 7일(현지시각) "웨이모가 미국 애리조나 주 피닉스시 공공도로에서 안전요원 없이 완전 자율주행에 성공했다"면서 "웨이모가 공개한 자율주행 영상에 따르면 운전석을 비운 채로 일반도로를 주행한다"고 보도했다.

▲ 피닉스 시 도로를 누비는 웨이모 자율주행차.출처=웨이모

웨이모는 구글의 자율주행자동차 프로젝트로 지난 4월부터 피닉스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시범 운행해 기술과 안전성 테스트를 했다.

웨이모는 기존 시범 운행에서 비상사태를 대비해 차량에 안전요원을 동승했지만 이번 자율주행에는 운전요원 없이 시민들만 태웠다는 설명이다.

▲ 웨이모가 자율주행차 기술 완전 자율주행 수준에 이르렀다.출처=웨이모

존 크라프칙(John Krafcik) 웨이모 자율주행차사업보 최고경영자(CEO)는 "웨이모가 8년간의 자율주행 기술을 연구한 끝에 피닉스 시에서 완전 자율 운행을 성공했다"면서 "이번 사례는 일회성 시범 운행이 아니라 웨이모가 새로운 단계에 진입했음을 나타낸다"고 말했다.

웨이모가 선보인 자율주행 기술은 레벨4(고도 자동화)에 해당하며 자율주행 시스템이 주행환경을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비상시 대처까지 한다.

미국 자동차기술학회(SAE)는 지난해 10월 자율주행자동차 자동화레벨을 0단계부터 4단계까지 총 5단계로 구분한데 이어 올해 6단계로 더 세분화했다.

▲ 자율주행기술 발전 6단계.출처=美 자동차기술학회

미국 도로교통 안전국(NHTSA)에 따르면 자율주행차를 연구하는 기업들은 대부분 운전자를 돕는 보조 역할인 레벨2 수준이다.

자율주행 기술의 완성이라고 할 수 있는 레벨5는 완전 자동화(Full Automation) 단계로 모든 도로조건과 환경에서 자율주행 시스템이 주행을 완전히 제어한다.

전문가들은 웨이모의 자율주행기술 레벨4 성공으로 2020년 초에 레벨3,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차가 대거 자동차 시장에 출시할 것으로 전망한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네비건트리서치(Navigant Research)는 자율주행자동차를 개발하고 있는 자동차 회사를 10여가지의 기준을 바탕으로 제조사를 4개 그룹으로 구분했다.

네비건트리서치에 따르면 웨이모는 18개 제조사 중 두 번째 그룹에 해당하는 경쟁 그룹(Contenders Group)에 속한다. 선두(Leaders) 그룹에는 제너럴모터스와 포드가 지정돼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자율주행차를 연구하는 아시아 기업에는 국내 기업에는 현대기아차가 웨이모와 함께 경쟁 그룹에 있다.

또 중국 최대 인터넷 기업인 텐센트(Tencent)는 최근 자율주행 시스템을 보유하고 테스트하기 시작했다. 텐센트는 인공지능 기술을 바탕으로 올해 초 자연스럽게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돌입해 중국 차량 공유업체 디디추싱과 테슬라 등 투자를 받았다.

웨이모의 이번 자율주행차 운영 서비스 성공으로 자율주행차 경쟁력 그룹은 지각 변동이 예고된다.

한편 웨이모 측은 앞으로 몇 대의 무인차량이 완전 자율주행 모드로 서비스할지, 어떤 서비스를 선보일지 등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다만 웨이모는 자동차 제조사와 협력해 많은 고객들이 체험할 수 있는 완전 자율주행 서비스를 선보이겠다는 입장이다.

▲ 웨이모가 자율주행차를 이용한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출처=웨이모

관련 업계는 웨이모가 택시 서비스와 같이 차량 호출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 전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