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파월 제롬 연준 이사를 차기 연준 으장으로 공식 지명하고 악수를 나누고 있다. 츨처= WSJ 캡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4년 임기의 차기 연준의장에 제롬 파월 현 이사를 지명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파월 지명자는 상원 은행위원회의 청문회를 거쳐 상원 전체 인준 표결을 통과하면 의장에 취임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파월은 내가 확고하게 믿고 있는 통화·재정 정책의 합의 도출형 리더”라며 “상원은 신속하게 그의 인준안을 처리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파월 지명자는 이날 오후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의해 차기 지명자로 소개된 뒤 "가능한 최대의 근거와 통화정책 독립이라는 오랜 전통에 기초해 객관성을 가지고 통화 정책을 결정할 것"이라며 “물가 안정과 최대 고용이라는 연준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모든 것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현재 미국의 경제 상황에 대해 "2007년 경기 참체 이후 완전한 회복을 향해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며 "금융 시스템은 10년 전보다 훨씬 강하고 더욱 탄력적이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연준 내에서, 우리는 통화정책 결정이 미국 가정과 사회를 위해 중요하다는 점을 이해한다"며 "재닛 옐런 의장과 벤 버냉키 전 의장 아래서 연준 이사로 봉직한 것은 특권이었다"고 덧붙였다.

전임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기인 2012년 이사로 연준에 합류한 파월 지명자는 금융위기 이후 최초로 2015년 12월 첫 금리인상이 단행된 이후 완만한 기준금리 인상 등 점진적이고 신중한 연준의 통화정책 골격을 지지해왔다.

따라서 그의 지명은 경기 부양을 통한 경제성장 목표 3% 달성 등을 위해 현 저금리 정책이 유지돼야 한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된 선택이라는 평가다. 또 현 옐런 의장과는 달리 대형 금융사를 겨냥한 월가 금융소비자보호법인 ‘토드-프랭크법’의 완화를 주장한 것도 규제 완화를 강조해온 트럼프 대통령의 낙점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 제롬 파월 내정자는 30년 만에 경제학 박사 학위가 없는 연준 의장이 된다.       출처= WSJ 캡처

명문 프린스턴대와 조지타운대학원에서 공부한 그는 경제학 박사학위는 없다. 만약 상원에서 인준돼 공식 취임하면 30년 만에 경제학 학위 없는 연준 수장이 탄생한다고 미 언론은 전했다.

변호사인 그는 재무부 국내 금융담당 차관과 초당적 정책센터(BPC)의 객원연구원을 지냈다. 연준에 오기 전에는 사모펀드인 칼라일 그룹의 파트너로 재직했다. 연준 이사 중 유일한 공화당원이다.

옐런은 첫 여성 연준 의장이면서 40년 만에 연임을 못하는 첫 의장이라는 기록을 갖고 내년 2월 퇴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