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지방 부동산 시장에서는 지난해와는 다른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4분기 들어서 과거 과열 지역으로 꼽힌 지역이 아닌 지역들 위주로 집값 상승폭이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택지개발로 잊힌 지역들이 최근 도시정비사업이나 대형 개발호재의 본격화 등으로 새롭게 각광받고 있는 것이다. 

31일 KB부동산시세에 따르면,  전국 광역시들 가운데서는 광주 동구, 대전 중구, 대전 유성구, 부산 중구, 울산 중구 순으로 가격상승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지역들의 공통점은  지역 내에서 가장 먼저 개발된 원도심이자 노후주택 밀집지역이라는 점이다.

 광주는 그 동안 서구를 중심으로 진행된 개발사업이 마무리되고, 사업속도가 미미한 동구의 도시재생사업이 본격화하면서 그 가치를 재평가 받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광주 동구의 집값은 지난해 4분기 3.3㎡당 평균 600만원에서 현재 650만원으로 8.8% 가량 올랐다. 광주시의 평균인 4%보다 2배가량 높은 수치다. 

광주 동구에서는 호반건설과 중흥건설 컨소시엄이 지난 26일 동구 계림8구역을 재개발하는 ‘광주 그랜드센트럴’의 견본주택을 개관하고 분양에 나섰다. 동구 계림동 493번지 일원에 들어서는 이 단지는 지하 2층~지상 34층, 19개 동, 총 2336가구(조합원 포함)로 조성되며 이중  일반분양 분은 전용면적 59~119㎡의 1739가구다. 

대구는 부동산 투기지역이었던 수성구가 부동산대책 지역으로 지정되면서 상승폭이 둔화하기 시작했다. 수성구가 1112만원으로 가장 비싸긴 하지만 이 수요가 구도심인 중구로 이동하면서 중구는 937만원에서 9.8% 올라 1030만원을 기록했다. 수성구의 상승률은 5%에 그쳤다.

대구에서는 삼호가 11월 중 재마루지구를 재건축해 ‘e편한세상 재마루’를 분양할 예정이다. 대구 중구 남산동 150-2번지 일원에 공급된다.  총 348가구 중 283가구를 일반에 분양한다. 전용면적은 59~84㎡로 조성된다.

울산은 대다수의 지역이 하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상승 지역도 다른 광역시에 비해 대체로 로 낮은 상승률을 보였다. 남구가 그나마 1.54%로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남구는 노후 아파트 밀집 지역으로, 울산 내 강남으로 불리는 지역으로, 3.3㎡당 907만원에서 921만원으로 올랐다.

호반건설은 12월 중 울산 남구 두왕동 울산테크노 일반산업단지 1B-1, 2B-1, 2B-2블록에 ‘울산 테크노 호반베르디움’을 분양할 예정이다. 전용면적은 59~84㎡로 총 1,135가구이며(임대포함), 962가구를 일반 분양한다.

대전에서는 유성구가 2.56%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유성구, 서구 등 지구단위 개발이 살아나고 있으며, 동구와 대덕구 등은 개발에 난항을 겪고 있어 대전 내 동서간의 부동산 개발 격차가 발생하고 있는 점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부산도 대구와 마찬가지로 해운대구가 투기지역으로 지정되면서 저평가된 구도심인 중구로 수요가 이동했다. 부산 중구에서는 처음으로 30층 넘는 고층건물도 들어설 예정이다. 이 결과 지난해 3.3㎡당 528만원이던 매매가가 현재 597만원까지 올라 13%의 상승률을 보였다.

대전 유성구와 부산 중구는 연내 오피스텔 물량만이 남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