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롬 파월(사진) Fed 이사. 출처=위키미디어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가 차기 Fed 의장에 임명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미국 경제매체인 폭스비즈니스는 28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음주 Fed 총재로 파월을 지명하고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7일 자신의 SNS를 통해 “(차기 의장으로) 매우 구체적인 사람을 염두에 두고 있다”면서 “다음주 중대 발표가 있을 것”이라며 다음주 발표를 예고한 상태다.

▲ 트럼프 대통령은 27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동영상을 통해 '다음주 중대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출처=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인스타그램

차기 Fed의 수장은 다음주 목요일인 11월 2일에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아직 구체적인 날짜는 정해진 바 없지만 파월 이사가 참여하는 Fed의 정책 결정위원회가 31일부터 11월 1일까지 예정돼있고, 트럼프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이 다음달 3일부터 시작되기 때문이다.

미국 현지언론을 비롯한 외신들은 목요일(11월 2일)에 발표할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미 상원의 인준을 통과하면 파월 이사는 옐런 의장의 임기가 만료되는 내년 2월 초 의장에 취임한다.

당초 차기 Fed 의장 후보는 제롬 파월 현 이사와 존 테일러 스탠퍼드대 교수, 그리고 재닛 옐런 현 의장의 재임 등 3파전 양상을 띠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일 폭스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파월과 테일러는 모두 재능있는 사람이다. (둘 중 하나를 고르는 것은) 매우 어려운 결정”이라면서 “나는 옐런 의장도 정말 좋아한다. 나는 셋을 주의 깊게 보고 있다”고 답변한 바 있다.

제롬 파월, 옐런과 비슷한 ‘비둘기파’…Fed 정책 연속성 생길까

파월이 차기 의장에 임명될 경우, Fed는 30년만에 경제학 학위가 없는 수장을 최초로 맞이하게 된다. 1979년 이후 모든 Fed 의장은 경제학자였지만 파월은 투자은행 전문가다. 변호사 출신인 파월은 Fed 입성 전 카일리 그룹의 투자은행가로 일했고, 초당파적 정책센터의 학자로도 근무했다.

파월은 조지 H.W. 부시(아버지 부시) 행정부의 재무부 차관을 지낸 공화당원이다. 오바마 정부 시절인 2012년 Fed에 입성해 현재까지 Fed 이사로 재직 중이다. 이런 점에서 파월은 공화당과 민주당 양측의 지지를 모두 받고 있는 균형 있는 인물로 꼽힌다. 외신에 따르면 스티브 므누신 미 재무장관을 비롯한 공화당 인사들은 옐런을 대체할 인재로 파월 이사를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파월은 옐런 의장과 마찬가지로 금리인상에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그는 점진적인 금리 상승으로 시장 충격을 줄여야 한다고 보는 인물로 옐런 의장과 같은 비둘기파(통화부양 지지) 인물로 꼽힌다. 파월은 미국 경제가 호전되면서 옐런의 접근 방식을 지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 전문가들은 파월이 의장이 될 경우 벤 버냉키와 재닛 옐런이 이끈 Fed 통화 정책에 연속성이 생길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일부 정책에 있어선 옐런보다 더 개방적인 인물로 평가되기도 한다. 파월은 2010년 시행된 도드-프랭크(Dodd-Frank) 법에 포함된 일부 은행 규칙의 대폭 완화를 주장했는데, 이는 트럼프 정부의 규제 완화 정책과 일맥상통한다는 설명이다.

◆용어설명

도드-프랭크 법이란? ‘도드-프랭크 월스트리트개혁 소비자보호법’은 월스트리트를 비롯한 대형 금융회사들에 대한 규제와 감독을 강화함으로써 금융 소비자 보호에 나선 법안이다. 지난 2009년 당시 상원 은행위원장이던 크리스토퍼 도드 의원과 버니 프랭크 당시 하원 금융서비스위원장이 자신들의 이름을 따 발의했고, 2010년 7월 오바마 당시 대통령이 이 법안에 서명하며 발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