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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희의 창업트렌드&경영전략] 인생템 찾기 트렌드
이경희 한국창업전략연구소장  |  rfrv@naver.com  |  승인 2017.11.10  18:58:30
   

변화가 너무 빠른 시대다. 젊은 층은 변화를 즐기지만, 어떤 사람들은 변화를 부담스러워한다. 특히 아날로그 시대를 살아온 베이비부머는 변화에 대한 두려움까지 갖고 있다. 그래서 창업 시장에는 뚜렷한 기류가 형성되고 있다. 뜨는 사업을 찾아서 순발력 있게 창업하려는 집단이 있는가 하면 남은 인생 동안 할 수 있는 인생템을 찾는 사람들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전자는 주로 젊은이들이다. 청년들은 뜨는 사업을 위주로 업종을 찾아내고 혁신까지는 아니지만 창조적 모방이라고 할 수 있는 차별화된 업종을 개발하는 경향이 있다.

반면 오랜 직장 생활 끝에 2막 인생을 위해 창업하는 베이비부머는 본인에게 익숙하면서도 호흡이 긴 업종을 원하다. 한 번 실패는 인생의 실패로 이어진다고 생각해서 극도로 보수적인 태도를 보인다.

인생템은 몇 가지 조건이 있다. 우선 장기적인 트렌드에 맞아야 한다. 2~3년 반짝할 트렌드 업종은 인생템이 될 수 없다. 10년 20년 지속되는 사업은 여러 가지 라이프스타일 및 소비 트렌드에 복합적으로 연계되는 경향이 있다.

수익모델과 상품 구성도 중요하다. 기호성이 강하거나 상품이 너무 단순하면 단명할 우려가 높다. 대체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 진입장벽이 낮아서 쉽게 다른 상품이나 서비스로 대체되면 인생템의 자격이 상실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풍부하고 안정적인 수요다. 오래 살아남으려면 기댈 언덕이 필요하다. 사업에서는 폭넓은 수요의 존재가 바로 기댈 언덕이다. 폭넓은 수요의 조건에는 여러 가지가 해당되는데 자주 소비하는 품목, 필수적인 소비에 해당하는 품목, 넓은 타깃층 등이다.

아쉽게도 소자본 창업 시장에서 이런 조건을 갖춘 인생템들은 대부분 포화상태다. 베이커리나 커피, 치킨, 중식, 한식, 햄버거 같은 패스트푸드, 분식업종 등이 여기에 속한다. 판매업에서는 액세서리나 사무문구, 다이소 같은 저가 생활용품, 편의점 같은 업종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이 없듯이 생각을 조금만 달리 하면 약간의 차별화를 통해 얼마든지 ‘인생템’을 찾아낼 수 있다. 가격파괴 칼국수 전문점인 ‘밀겨울’은 우리나라 대표 면요리인 칼국수에 가격 차별화를 접목한 인생템으로 베이비부머에게 어필하고 있다. ‘새이랑식품’은 뻥튀기 과자에 마늘 양파 등 다양한 재료를 혼합해 오래된 새로운 상품, 일명 뉴올드상품을 만들어냈다.

인구 구조 변화에 따른 혼밥 혼술족의 증가도 장기적인 성장이 가능한 새로운 인생템의 기회를 열어주고 있다. 가정간편식이나 반찬 사업이 그중에 하나이다. 대량 생산된 공장 상품보다 ‘수제’ 제품이 인기를 얻으면서 프리미엄급 식품들도 인생템 아이템 대열에 끼고 있다. 최근에는 반찬 전문점에서 밥까지 판매하려는 움직임이 늘고 있다. 프리미엄 가정식 전문점인 ‘국선생’의 경우 4.0 모델로 적극적인 식사 판매를 준비하고 있다.

굳이 반찬 전문점이 아니어도 된다. 식품 하나만 잘 잡아도 알찬 사업으로 성장시킬 수 있다.

‘재래김’ ‘참기름’ ‘들기름’ ‘아마씨유’ ‘기능성 김치’ ‘프리미엄 식초’ ‘수제청’ ‘김치유산균식품’ 같은 사업들도 ‘브랜드’를 잘 만들면 오래 할 수 있다.

갈수록 관련 인구가 증가하는 반려동물 관련 사업도 인생템 대열에 낄 수 있을 것이다. ‘러브펫코리아’는 애견용품 교육 훈련 카페와 호텔 등을 병행하는 멀티펫숍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농업도 인생템으로 눈여겨볼 분야다. 손쉽게 창업할 수 있는 프랜차이즈 가맹점 등에 비하면 리스크도 크고 사업이 안정궤도에 오를 때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겠지만 일단 자리를 잡으면 대대로 할 수 있는 평생사업으로는 제격이다.

진입장벽이 높은 농업이나 제조업 분야에서 인생템을 찾는 창업자들은 피터 드러커의 표현을 빌리면 일종의 ‘총력전’을 펼친다고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피터 드러커는 ‘총력전’은 성공하면 큰 성과를 기대할 수 있지만, 자원이 많이 들고 시간이 오래 걸려 성공하기가 쉽지 않다고 조언한다. 총력전에 가까운 인생템 창업 전략을 고민한다면 프로토타이핑(Prototyping)을 고려해보자. 본격적인 창업에 앞서 다양한 방식으로 가능성을 테스트해보는 것이다. 젊은 층을 타깃으로 하는 업종에서는 기회가 적지만 농업이나 제조업은 의지만 있다면 베이비부머가 참여해볼 수 있는 기회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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