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자동차의 가죽시트, 안전벨트, 에어백 등을 ‘업사이클링’해 패션 아이템으로 재탄생시키는 사회적기업 ㈜모어댄이 미국, 일본 등 해외 시장에서 인기를 모으며 대박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 최이현 모어댄 대표.출처=SK이노베이션

모어댄은 2015년 SK이노베이션의 지원을 받아 설립된 사회적기업이다. 모어댄은 폐자동차 가죽을 수거해   베이킹 파우더를 사용해 세척 후 왁스와 클리너로 냄새를 없애주고, 냉풍기로 가죽을 말린 다음 열로 코팅한 후 가죽 크림을 바르는 등의 과정을 거쳐 가죽의 질감과 고유의 광택을 살린다. 이후  장인에게 보내  가방과 지갑으로 만든다.  제품 하나당 2~4달이 걸린다. 

26일 SK이노베이션에 따르면,   ㈜모어댄은 미국 크라우드펀딩 사이트인 ‘킥스타터(Kick Starter)’에 소개된 지 20일 만에 펀딩 목표금액인 1만달러의  2배가 넘는 2만3000달러를 모금했다. 

킥스타터는 해외 시장 진출을 희망하는 다국적 기업가들이 교두보로 삼는 미국의 대표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로, 미국, 독일, 호주, 태국, 스리랑카 등 대륙을 초월한 20여개국 기업가들이 상품을 올리고 일반인들의 투자를 받는다.

모어댄은 ‘지속가능한 새로움을 추구한다’는 뜻의 브랜드 '컨티뉴(CONTINEW)'를 내걸고 자동차 부산물을 활용한 가방, 지갑 등 패션아이템을 제작∙판매한다. SK이노베이션은 창업자금 1억원을 지원하는 외에도 마케팅∙홍보 인프라를 공유하고 관계사 행복나래를 통해 초창기의 판로 확보 과정을 도왔다.

SK이노베이션의 지원에 힘입어 ㈜모어댄은 지난달  미국 캘리포니아 주 어바인(Irvine)에 현지 법인을 설립하고 본격적인 글로벌 시장 진출에 나섰다.  8일에는 킥스타터에 가방 제품을 등록한지 14시간 만에 펀딩 목표금액인 1만달러를 달성했다.

업계 관계자는 “킥스타터에 등록된 아이템 중 10%만이 모금에 성공함을 고려할 때 모어댄이 14시간 만에 펀딩 목표금액을 달성했음은 매우 이례적”이라면서 “모어댄의 상품 매력도와 환경친화적 가치가 글로벌 시장에서도 성공 가능성이 매우 높음이 증명됐다”고 말했다.

▲ 자동차 폐기물 업사이클링 효과.출처=SK이노베이션

킥스타터를 통해 해외 시장 내 저명도를 쌓은 모어댄은 내달 초 미국 대형 편집숍 ‘브랜즈워크(Brandswalk)’와의 계약 체결을 앞두고 있다. 이번 계약을 통해 모어댄은 LA다운타운과 오렌지카운티) 매장 두 곳에 입점하며, 브랜즈워크의 주 고객층인 미국 내 10~20 세대를 공략할 계획이다.

미국뿐 아니라 일본 시장에도 진출해 신규 거래처를 확보했다.  모어댄은 11일부터 사흘간 열린  ‘패션월드 도쿄 2017’에도 참가해 아멕스카드, 폭스바겐 등 대기업에 납품하는 구매대행 에이전시와 계약을 체결했다..

최이현 ㈜모어댄 대표는 “사업 초기에 폐차장에서 원단을 수거하려다 문전박대를 당하는 등 어려움이 많았으나 SK이노베이션의 지원 덕분에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면서  “스위스의 업사이클링 대표 기업 프라이탁(Freitag)의 아성에 도전하는 대한민국의 대표 사회적기업이 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SK이노베이션 임수길 홍보실장은 “모어댄은 업사이클링을 통한 환경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모두 추구하는 패기 있는 사회적기업”이라면서  “모어댄의 안정적인 해외 시장 진출과 성장을 위해 SK이노베이션의 인프라를 공유하며 지원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모어댄은 국내 소비자들로부터도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스타필드 하남점과 고양점, 서울 새활용플라자 등 오프라인 매장과 공식 홈페이지(http://wecontinew.co.kr/)에서 구매가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