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그룹의 지주회사 (주)웅진이 법정관리 졸업 이후 렌탈 사업을 중심으로 성장 궤도 재진입을 시도하고 있다. 기존에 주력하던 사업의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다시 한번 도전해 규모를 확장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웅진은 지난 2012년 9월 법정관리에 들어간 후 1조4000억원의 회생 채무를 상환하기 위해 계열사인 코웨이를 매각했다. 코웨이는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이 국내 정수기 렌탈을 처음으로 도입해 웅진을 대기업 반열에 오르게 한 원동력 이었기에 매각에 따른 아쉬움이 매우 컸다. 

웅진은 코웨이를 MBK파트너스에 양도할 당시 5년 동안 동종영업을 할 수 없는 경업금지 조항에 서명했지만. 이 기간이 끝나감에 따라 다시 정수기 렌탈 사업을 시작할 수 있게 됐다.

웅진그룹 관계자는 “코웨이를 2013년 1월 매각했고 경업금지가 종결되는 시점이 내년 1월”이라면서 “오는 2018년부터 법인을 설립할 수 있어 사업 개시 준비 단계에 있다”고 밝혔다.

◇ 정수기 렌탈 사업 준비 막바지 “재도약 발판 마련”

회사가 경업금지 기간이 끝나는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정수기 사업을 다시 추진함에 따라 현재 법인 설립부터 시장 전략까지 모든 사업적 절차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웅진 관계자는 “정수기 렌탈 사업은 과거 윤 회장이 가장 잘해왔던 사업으로 노하우가 있다”면서 “내년부터 이 분야를 주력한다면 렌탈 업계가 긴장하게 될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웅진은 코웨이가 사업장을 두고 있는 곳에 영업이 제한되었기 때문에 지난 2015년부터 이 기업이 영업을 하고 있지 않은 해외 지역에서 정수기 렌탈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진출한 나라는 터키. 웅진은 이 지역이 우리나라의 1990년대 생활 수준과 비슷하고 정수기 렌탈 시장이 형성돼 있지 않아 사업  성공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판단했다.

웅진은 2015년 6월 ‘에버스카이’라는 법인을 설립, 이스탄불에서 판매를 시작했고 지난해부터 사업장을 늘려왔다. 회사는 올해까지 중·소도시를 포함해 4곳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회생채무 모두 상환, 남은건 도전뿐

앞서 웅진은 계열회사인 극동건설의 무리한 사업확장에 따른 어음부도로 지난 2012년 9월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이후 회사는 1조4000억원의 회생 채무 변제재원을 마련하고자 주력 계열사인 코웨이와 웅진식품, 웅진캐미칼을 각각 MBK파트너스, 한앤컴퍼니, 도레이케미칼에 매각했다.

웅진은 이들 매각자금과 출자전환, 대주주 지분 매각 등을 통해 회생채무를 상환하기 시작했고 지난 2014년 2월 법원으로부터 회생절차 종결 결정을 받았다.

웅진은 지난해 2012년 9월 발생한 1조4000억원의 회생채무 중 256억원을 제외한 1조3744억원의 채무를 변제. 사실상 대부분의 채무를 상환했다.

웅진그룹 관계자는 “앞으로는 렌탈 사업 중심으로 다시 사업을 확장 시켜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웅진은 우선적으로 가장 잘해왔던 분야에서 집중을 하겠다고 말했다. 먼저 웅진씽크빅부터 독서 콘텐츠 렌탈 ‘북클립’서비스를 통해 경쟁력을 높였고, 지난해는 뷰티&헬스 사업인 릴리에뜨를 설립해 시장에서는 생소한 온라인 방문판매 서비스를 시작했다.

릴리에뜨는 온라인에서 제품을 판매한 사람이면 누구나 수수료를 받을 수 있어 현재 소비자들의 호응도가 높다. 회사는 그밖에 웅진에너지와 레저사업인 웅진플레이도시 등을 통해 사업을 재건하고 있다. 웅진플레이도시는 한때 매각설이 나오기도 했지만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웅진그룹 관계자는 “올해까지는 기반을 다지는 한해였다면 내년부터는 본격적으로 그룹 차원에 사업이 확장될 예정”이라면서 “영업 실적이 오르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