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했지만 순이익이 줄었다"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의 간판 기업 LG디스플레이가 안고 있는 고민이다.  25일 발표한  3분기 실적에서 LG디스플레이는 22분기 연속 영업이익 흑자를 달성하는 대 기록을 세웠다. 

그런데 주력인 LCD 패널 가격의 하락과 OLED 라인 증설에 따른 부담으로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3232억원과 비교해 81% 증가했으나 전분기 8043억원에 비해서는 27% 감소한 5860억원으로 줄었다.  당기순이익도 4772억원으로 전분기 7367억원 대비 35% 내려갔다. 매출은 69731억원으로 전분기 6조 6289억원 대비 5%, 전년 동기 6조 7238억원 대비 4% 증가했다. 

1분기에서 3분기까지의 누적 매출액은 20조6641억원이며 1분기에서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은 2조4171억원이다.

시장의 전망보다 낮은 영업이익을 기록한 이유는 역시 LCD 패널 가격 하락의 후폭풍이 꼽힌다. 김상돈 LG디스플레이 전무는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대형 패널 중심의 판매단가가 하락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위츠뷰를 비롯한 주요 시장조사업체에 따르면 글로벌 시장에서 LCD를 기반에 둔 TV와 모니터 등의 패널 단가는 대부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LG디스플레이의 매출 90%가 LCD에서 나온다는 점을 고려하면 심각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김 전무에 따르면 올해 3분기 LG디스플레이 제품별 매출 비중에서 TV는 전분기 대비 6% 포인트 하락했다.

▲ (자료사진)LGD 파트너스 데이. 출처=LGD

다만 모바일 패널은 전분기 대비 출하량 기준 5% 증가했다. 대형 패널에 비해 가격이 낮기 때문에 전체 판도에 영향을 주지 못했으나 어느 정도의 희망도 있는 셈이다. 김 전무는 "특히 모바일 LCD 패널의 매출 비중이 30%로 올랐다"면서 "특화 제품으로 승부를 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OLED 패널로의 체질개선에 따른 비용 증가도 3분기 영업이익을 낮춘 이유로 꼽힌다. 그렇더라도  부정적인 후폭풍은 제한적이고, 이는 미래를 위한 준비라는 게 LG디스플레이의 설명이다.

김 전무는 "내년 대형 OLED 패널 출하량을 최대 280만대로 예상한다"면서  "올해 170만대 판매가 유력한 가운데 큰 폭의 성장세가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서 제기하고 있는 OLED TV 번인 현상에 대해 김 전무는 "고객의 판단에 맡길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현재 LG디스플레이는 LCD에 집중한 매출 구조를 가지고 있지만 조금씩 대형 패널을 중심으로 OLED 체질 개선을 꾀하고 있다. 미래 디스플레이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는 상황에서 당연한 선택이지만, 문제는 버틸 수 있는 체력이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의 주력이 LCD인 상태에서 LCD 패널 가격 하락세는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이라면서  "당분간 영업이익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행히 TV 매출이 떨어져도 모바일 패널이 강세를 보여 LG디스플레이 입장에서는 한 숨 돌릴 수 있는 여유도 있다. 결국 과도기를 어떻게 넘기느냐, 후발주자인 중국의 추격을 어떻게 뿌리치느냐에 LG디스플레이의 미래가 달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