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0년 인도의 마힌드라 그룹의 인수이후 법정관리를 졸업하고 정상화에 나섰던 쌍용자동차는 법정관리와 구조조정의 충격을 딛고 업계 선두기업들과 대등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자금력이 있는 마힌드라 그룹의 인수·합병(M&A)으로 경영이 정상화된 후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티볼리`의 성공으로 지난해에는 법정관리 신청후 8년만에 흑자로 돌아서기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다. 

또 올해도 티볼리 중심으로 내수 판매가 증가하고, 렉스턴 판매도 신장세를 보이면서, 시장점유율도 꾸준히 올라섰다. M&A이후 탄력을 받은 신차 개발, 노사협력 등으로 법정관리라는 위기를 극복한 대표적인 성공사례로 평가된다.

올해 시장점유율은 6.3%로 회생절차에 들어갔던 2009년보다 무려 4.7% 포인트 급등했다. 자동차시장의 특성상 이같은 시장점유율 신장을 엄청난 성과라고 할 수 있다. 회사 신뢰도와 브랜드 신뢰도가 구매에 큰 영향을 미치는 자동차시장에서 법정관리에 들어갔다가 졸업한 기업으로는 기적같은 성과다. 

◇쌍용자동차, 연이은 신차 출시 대박

지난 2008년 쌍용자동차는 주력인 SUV 차종의 세제혜택 감소와 경유가 상승 등으로 판매량이 급감한데다 글로벌 금융위기와도 맞물리면서 2009년 1월 서울중앙지법에 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했다.

쌍용차는 회생개시 신청과 동시에 산업은행으로부터 1300억원의 DIP파이낸싱(회생기업에 자금을 융통하는 기법)을 받았고, 회사 소유 부동산을 매각하고 신차 출시 관련 비용 1040억원을 조달했다.

회생계획안이 통과되고 M&A를 성사시킨 이후 마힌드라 그룹은 쌍용차에 막대한 자금을 쏟아부었다. 지난 2010년 신주발행과 회사채 발행을 통해 각각 4270억원, 954억원을 쌍용자동차에 넣었고, 이후에도 약 6000억원에 이르는 자금이 투입돼 운영자금으로 활용됐다.

이처럼 인도기업의 재무적 지원을 받은 쌍용자동차는 이후 경영진의 신차개발 의지와 근로자들의 협력으로 판매 실적이 증가하는 결과물을 만들어냈다.

노사가 힘을 합쳐 ‘코란도C’의 성공을 이끌었고 이후 2015년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티볼리’를 출시해 내수 시장에서는 업계 최대 성장률(44.4%)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밖에 G4렉스턴 출시와 카니발 등의 인기로 지속적으로 시장점유율이 상승했으며, 특히 소형SUV시장의 돌풍을 가져온 티볼리는 올해 상반기까지도 그 인기가 유지돼 1만9102대의 판매를 기록했다.

하지만 해외시장 경쟁력은 아쉬운 대목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의 올해 9월 잠정 실적에 따르면 수출 실적은 약 3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4% 감소했다.

회사 관계자는 “글로벌 환경이 우호적이지 않아 해외 매출은 줄었다”고 인정한다. 다만 “앞으로 자율주행차와 전기차 개발 등 신차 출시를 통해 경쟁력을 높여나갈 것”이라며 “내년 상반기에 Q200 등 신차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법정복직 희망하는 근로자 아직 있어  

쌍용차는 법정관리 중에 인력 구조조정으로 대량 실직이라는 아픔을 겪었으나 회사는 2009년 퇴직했던 생산직 인원들을 단계적으로 복직시키겠다고 약속, 시행하고 있다.

쌍용자동차 노동조합, 전국금속노동조합 쌍용자동차지부, 쌍용자동차 현직 직원들로 구성된 노동조합인 이른바 노·노·사 3자간의 지속적인 대화를 통해 현재까지 상생을 모색하고 있다.

쌍용차 관계자는 “법정관리 시점에 퇴직된 분들이 약 2000여명 남아있는데, 그 중 250명정도는 무급휴직 상태이고, 160여명 정도가 해고 형태로 회사를 떠났다”면서 “회사가 가장 먼저 무급휴직에 있던 분들을 복직시켰고, 그후 협의체를 통해 해고자와 희망퇴직에 있는 근로자를 복직시키려 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직 구체적인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향후 경영여건이 개선돼 고용 수요가 발생할 때 순차적으로 진행하려는 계획에 있다고 부연했다. 쌍용자동차 관계자는 “생산량이 증대된다는 전제로 조속히 복직시킬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쌍용차는 “법정관리 이후 내수를 중심으로 판매를 늘렸지만 해외에서도 잘 팔릴수 있는 신차를 출시해 유럽과 남미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