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주식시장의 3대 지수가 기업의 실적와 경제지표 호조에 힘입어 상승세를 이어갔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와 S&P500지수는 사상 최고가를 다시 갈아치웠다.

17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산업평균은 전날에 비해 0.2%(40.48포인트) 오른 2만2997.44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종가 기준 사상 최고가다. 장중 한 때 2만3002.20까지 올라 사상 최초로 2만3000고지에 오르기했다. 이는 다우지수가 지난 8월2일 종가 기준으로 2만2000을 넘은 뒤 53거래일 만이다.

유나이티드헬스케어와 존슨앤존슨이 시장전망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한 이후 5.5%와 3.4% 오르며 다우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지수는 전날에 비해 0.1%(1.72포인트) 상승한 2559.36으로 장을 끝냈다. 역시 종가 기준 역대 최고치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0.01%(0.35포인트) 밀린 6623.66으로 마감했다.

기업들의 3분기 실적 호조가 주식시장에 호재로 작용했다. 톰슨로이터는 이날 오전까지 실적을 발표한 기업 중 82%가 전문가 전망치보다 높은 순이익을 나타냈고, 매출액이 전망치를 넘어선 기업의 비중도 76% 정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다우지수 구성종목인 의료 서비스와 보험사인 유나이티드헬스그룹은 5.5%, 존슨앤존슨은 3% 정도 올랐다. 유나이티드헬스그룹은 분기 조정 순이익이 26억달러(주당 2.66달러)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 21억 달러 대비 증가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7% 증가한 503억달러를 나타냈다.

소비재 및 의약품 생산업체 존슨앤존슨도 매출과 순이익이 시장 예상치를 모두 웃돌았다.존슨앤존슨은 3분기 순이익이 37억6000만달러(주당 1.37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주당순이익(EPS)은 1.90달러로 팩트셋 예상치 1.80달러를 웃돌았다. 매출은 196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 팩트셋 조사치는 192억900만달러였다.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의 주가는 3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을 웃돌았지만, 트레이딩 실적 부진으로 2.6% 내렸다. 회사는 분기 순이익이 21억3000만달러, 매출은 83억3000만달러를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EPS는 5.02달러를 기록해, 전년 같은 기간의 4.88달러보다 높아졌다.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5% 늘었다. 팩트셋이 집계한 월가의 주당 순익과 매출 전망치는 각각 4.17달러와 75억3000만달러였다.

모건스탠리 주가는 0.4% 상승했다. 모건스탠리는 3분기 순이익이 트레이딩 매출 감소에도 자산관리 부문 호조로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했다고 밝혔다. 모건스탠리는 3분기 순이익이 17억8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날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비디오 스트리밍 업체 넷플릭스는 1.6% 하락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도 호조를 보이며 지수 상승을 도왔다. 9월 수입물가는 전달에 비해 0.7% 상승했다. 2016년 6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시장전망치 0.6% 상승을 웃돌았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선호하는 물가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8월에 전년 대비 1.4% 올랐다. Fed 목표치 2%를 밑돌았다.

9월 산업생산은 전달에 비해 0.3%(계절조정치) 늘어 허리케인의 영향에 벗어났음을 보여줬다. 이는 시장전망치와 부합했다.

전미주택건설협회(NAHB)가 집계한 10월 주택시장지수는 전달 64에[서 68로 올라섰다. 이는 전문가 전망치인 64를 웃도는 수치다. 지난 5월 69 이후 최고치다. 이 지수가 50을 웃돌면 신뢰도가 개선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뉴욕 증시 전문가들은 통화긴축을 선호하는 매파가 Fed 의장에 발탁된다면 금리인상에 따른 통화긴축으로 위험자산인 주식시장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내년 2월 임기 만료를 앞둔 재닛 옐런 Fed 의장 인선을 위해 후보자와 잇따라 면접을 갖고 있다. 제롬 파월 현 Fed 이사, 케빈 워시 전 Fed 이사, 존 테일러 스탠퍼드대학 교수 등은 긴축을 선호하는 매파로 분류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주 비둘기파로 분류되는 옐런 의장을 면담할 예정으로 있어 주목된다.